문학

픽션들

Ficciones

1944년 ·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한 문장으로

『픽션들』은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194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펴낸 단편집으로, 끝없는 도서관, 지어낸 세계, 미로와 수수께끼가 가득해 무엇이 진짜인지 궁금하게 만들어요.

픽션들
이미지: Jorge Romeira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위에서부터 읽으면 쉬운 설명으로 시작하고, 아래로 갈수록 더 깊은 내용과 학술적 논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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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설명

세상에 쓰일 수 있는 모든 책, 글자를 늘어놓을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만든 책이 다 들어 있는 거대한 도서관을 상상해 보세요. 어느 선반에는 여러분의 일생을 담은 책이 있고, 글자 하나만 틀린 책도 수백만 권 있어요. 『픽션들』에 실린 이야기 가운데 하나예요.

‘픽션’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았어요. 백과사전과 지도, 거울, 탐정 소설, 오래된 책을 좋아했고, 생각을 가지고 노는 놀이를 즐겼어요.

어떤 이야기에서는 두 친구가 백과사전에서 세상에 없는 나라에 관한 글을 발견해요. 그러다 상상의 행성에 관한 비밀 백과사전 한 권을 통째로 찾아내고, 그 행성의 물건들이 조금씩 우리 세계에 나타나기 시작해요.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말에서 떨어진 소년이 그 뒤로 모든 것을 기억하게 돼요. 나무마다 달린 잎사귀 하나하나, 순간순간의 구름 모양까지요. 초능력 같지만 삶은 무척 힘들어져요. 아무것도 잊을 수 없으니 생각할 틈이 없거든요.

이야기들은 열 쪽 남짓으로 짧지만 퍼즐이나 미로 같아요. 세계의 많은 작가들, 그리고 과학자와 프로그래머들까지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한눈에 보기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아르헨티나
출간
194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수르 출판사). 1956년 증보판(에메세 출판사)
언어
스페인어
구성
1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8편, 1941년 따로 출간)과 2부 ‘기교들’(1944년 6편, 1956년부터 9편)
장르
환상, 탐정 소설, 철학 에세이, 가짜 학술 형식을 섞은 단편
대표 작품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피에르 메나르, 『돈 키호테』의 저자」, 「바벨의 도서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 「기억의 천재 푸네스」, 「죽음과 나침반」, 「남부」
영어판
앤서니 케리건 엮음, 그로브 프레스, 1962년
의의
보르헤스를 세계적 작가로 만들었고,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과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쉬움

『픽션들』은 어떤 책인가

『픽션들』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집이다. 194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나왔고 그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다. 제목은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들’이라는 뜻이지만 하나의 힌트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들은 자기가 지어낸 것임을 늘 의식하며, 창작과 현실의 경계를 가지고 논다.

대부분 아주 짧고, 많은 작품이 보통 소설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 부고, 각주 달린 논문, 탐정 수수께끼, 고백의 형식을 띤다. 보르헤스는 실제 책과 가짜 책, 실존 학자와 가상의 학자, 정확해 보이는 세부를 섞어서 독자가 사실이 어디서 끝나고 허구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즐겨 쓰는 이미지는 미로, 거울, 도서관, 백과사전, 꿈, 복권, 무한한 시간이다. 이를 통해 보르헤스는 큰 질문을 장난스럽게 던진다. 우리는 우주를 알 수 있는가? 세계는 질서인가 혼돈인가? 시간이 흘러도 한 사람을 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생각이 너무 강력해서 현실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1][2][3]

쉬움

보르헤스는 누구인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1899년 8월 2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국계 혈통의 변호사이자 교사였고, 보르헤스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쓰며 자랐다. 훗날 그는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일은 아버지의 서재였다고 말했다. 1914년 가족이 유럽으로 갔다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발이 묶였다. 보르헤스는 제네바에서 학교를 다녔고, 이어 스페인에 살며 ‘울트라이스모(극단주의)’라는 전위 시 운동에 참여했다.

1921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온 그는 먼저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1938년 시립 도서관의 보조 사서라는 소박한 일자리를 얻었다. 그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창문에 머리를 부딪혔고,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 몇 주 동안 위독했다. 회복하면서 그는 머리가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려고 새로운 종류의 이야기를 써 보았다. 그것이 1939년 5월에 발표된 「피에르 메나르, 『돈 키호테』의 저자」였다. 이후 5년 동안 『픽션들』의 작품들이 이어졌다.

보르헤스의 시력은 점점 나빠져 1950년대 중반에는 거의 앞을 보지 못했다. 1955년 후안 페론이 물러난 뒤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이 되었다. 1986년 6월 14일 제네바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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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무엇이 실려 있나

1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은 1941년 먼저 작은 책으로 나왔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알모타심으로의 접근」, 「피에르 메나르, 『돈 키호테』의 저자」, 「원형의 폐허들」, 「바빌로니아의 복권」, 「허버트 퀘인의 작품에 대한 연구」, 「바벨의 도서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 여덟 편이다.

2부 ‘기교들’은 1944년 여섯 편으로 덧붙었다. 「기억의 천재 푸네스」, 「칼의 형상」,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주제」, 「죽음과 나침반」, 「비밀의 기적」, 「유다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다. 1956년판에서 보르헤스는 「끝」, 「불사조 교파」, 「남부」 세 편을 더했다. 대부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잡지 『수르』나 신문 『라 나시온』에 먼저 실렸다.

각 부에는 짧은 서문이 있다. 첫 서문에서 보르헤스는 방대한 책을 쓰는 것은 힘들고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 광기이며, 그런 책이 이미 있는 척하고 요약이나 논평을 내놓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가 가상의 작품에 대한 서평, 주석, 요약인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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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유명한 네 편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는 보르헤스와 실제 친구인 작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어느 백과사전 한 부에서 ‘우크바르’라는 나라에 관한 항목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뒤에 상상의 행성 ‘틀뢴’에 관한 백과사전 한 권이 나타난다. 틀뢴 사람들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과 지각만 존재한다고 믿는다. 미래 날짜가 적힌 후기는 비밀 결사가 틀뢴을 지어냈으며, 틀뢴의 물건과 생각이 현실 세계를 차지해 가고 있다고 밝힌다.

「바벨의 도서관」은 책으로 가득한 육각형 방이 끝없이 이어진 우주를 그린다. 모든 책은 410쪽이고, 25개 기호를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조합해 만들어졌다. 도서관 어딘가에는 모든 참된 역사와 모든 거짓, 그리고 도서관 자체에 대한 참된 설명이 있지만, 의미 있는 한 쪽을 찾을 가망은 거의 없다. 사서들은 절망과 미신, 광신에 빠진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독일을 위해 일하는 중국인 첩자가 영국 요원에게 잡히기 전에 비밀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는 첩자의 조상이 남긴 미완성 소설의 수수께끼를 푼 학자를 찾아간다. 그 소설은 시간이 갈라져 가능한 모든 결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책이었다. 탐정 스릴러이자 시간에 관한 명상이다.

「기억의 천재 푸네스」는 말에서 떨어진 뒤 지각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게 된 우루과이 청년의 이야기다. 잊을 수 없기에 그는 일반화하거나 추상할 수 없고, 화자가 넌지시 말하듯 제대로 생각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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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다른 작품들: 정체성, 믿음, 운명

「피에르 메나르, 『돈 키호테』의 저자」는 가상의 프랑스 작가를 기리는 글의 형식을 띤다. 메나르는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베끼거나 번역하려 한 것이 아니라, 20세기 사람으로서 한 글자도 다르지 않게 다시 쓰려 했다. 화자는 똑같은 구절을 비교하며, 같은 말도 다른 시대에는 다른 뜻을 지니므로 메나르의 판이 더 풍부하다고 주장한다.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자 읽기와 저자, 역사에 관한 진지한 논증이다.

「원형의 폐허들」의 마술사는 꿈속에서 아들을 한 부분씩 만들어 내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다른 누군가의 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빌로니아의 복권」은 비밀 ‘회사’의 복권이 차츰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어 우연과 질서를 더는 구별할 수 없는 사회를 그린다.

「죽음과 나침반」에서 명석한 탐정은 신의 히브리어 이름을 따르는 듯한 연쇄 살인을 추적하지만, 그 패턴이 적이 자기를 노리고 놓은 덫이었음을 알게 된다. 「비밀의 기적」은 1939년 프라하에서 나치에게 체포된 유대인 극작가가 희곡을 끝낼 시간을 신에게 구하자, 총살대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의 순간 그에게만 시간이 1년 동안 멈추는 이야기다. 「유다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는 예수가 아니라 유다가 신의 참된 육화라는 가상 신학자의 주장을 소개한다.

「칼의 형상」과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주제」는 아일랜드 봉기를 배경으로 배신과 숨겨진 정체를 가지고 논다. 1956년에 더해진 「남부」는 보르헤스가 어쩌면 자기 최고의 단편이라고 말한 작품이다. 보르헤스 자신의 사고와 비슷한 머리 부상을 입은 사서가 아르헨티나 남부 시골로 가서 칼싸움에 나서는데, 병원에서 죽어 가는 사람의 꿈으로 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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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르』, 그리고 전쟁 중인 세계

1930–194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손꼽히게 크고 부유한 도시였고, 출판 산업이 활발했으며 유럽 이민자가 많았다. 1931년 빅토리아 오캄포가 창간한 잡지 『수르』는 아르헨티나 작가들을 유럽·북미 문학과 이어 주었고 보르헤스의 단편을 여럿 실었다. 함께 탐정 패러디를 쓰고 환상 문학 선집을 엮은 친구 비오이 카사레스도 사실주의보다 정교한 구성의 지적인 소설을 좋아했다.

『픽션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쓰였다. 아르헨티나의 엘리트와 군부 일부가 추축국에 호감을 보이던 시절, 보르헤스는 공공연한 반파시스트·반나치였다. 「비밀의 기적」의 프라하 배경, 그리고 매혹적이고 질서 정연한 가상의 체계가 현실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틀뢴」의 후기처럼 그 시대를 직접 반영한 작품도 있다. 많은 독자는 후자를 당시의 전체주의 이념과 연결한다.

보르헤스는 국내 문학 논쟁에도 반응하고 있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라틴아메리카 소설은 사실주의와 사회적·민족적 주제를 선호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 작가에게는 세계 문화 전체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지방색에 갇힐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1942년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이 국가 문학상을 받지 못하자 『수르』는 그를 지지하는 특집을 실었다. 페론이 권력을 잡은 뒤인 1946년 보르헤스는 도서관 일자리를 잃었는데, 그 자신의 유명한 이야기에 따르면 가금류·토끼 검사관으로 발령이 났고, 그는 사직했다.

[3][10]

중급

핵심 사상과 기법

허구가 된 철학. 보르헤스는 버클리, 흄,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 카발라와 기독교 신학, 수학에서 생각을 가져와 이야기를 지었다. 그 생각이 참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말대로 미학적 가치 때문에 다루었다. 그것이 참이라면 세계가 어떻게 될지를 탐구한 것이다.

무한과 미로. 도서관, 갈라지는 정원, 끝없는 복권, 「죽음과 나침반」의 미로는 모두 너무 크거나 복잡해서 붙잡을 수 없는 우주의 이미지다. 보르헤스의 인물들은 숨겨진 질서, 열쇠, 중심을 찾다가 실패하거나 뜻밖의 것을 발견한다.

가짜 학문. 보르헤스는 실제 책과 인물에 지어낸 것을 섞고 각주, 날짜, 참고 문헌을 붙였다. 이 기법은 환상을 기록처럼 느끼게 하고, 우리가 믿을 수밖에 없는 텍스트로 지식이 어떻게 쌓이는지 생각하게 한다.

절제와 정확성. 많은 모더니즘 장편 작가와 달리 보르헤스는 신중하게 고른 형용사, 절제된 표현, 아이러니한 유머로 아주 짧은 글을 썼다. 놀라운 생각을 차분한 학자의 어조로 풀어 가는 데서 큰 즐거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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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탐정 소설과 수수께끼의 즐거움

보르헤스는 탐정 소설, 특히 G. K. 체스터턴으로 대표되는 영국 전통과 이 장르를 발명했다고 여긴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다. 그는 장르의 엄격한 규칙을 높이 샀다. 문제가 주어지고, 단서가 공정하게 놓이고, 놀랍지만 필연적인 해답이 나온다. 『픽션들』의 여러 작품, 무엇보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과 「죽음과 나침반」이 이 구조를 대놓고 쓴다.

그러나 보르헤스는 탐정 소설을 뒤집기도 한다. 「죽음과 나침반」에서는 탐정의 뛰어난 추리가 바로 그를 덫으로 이끈다. 적은 탐정이 단순한 설명보다 지적인 패턴을 찾으리라는 것을 내다보았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의 진짜 수수께끼는 누가 범인인가가 아니라 시간이란 무엇인가이다. 줄거리의 해답은 어떤 탐정도 풀 수 없는 더 큰 수수께끼로 이어진다.

그래서 많은 작품은 이중 구조를 갖는다. 겉으로는 반전이 있는 치밀한 줄거리가, 그 아래에는 철학적 문제가 있다. 독자는 스스로 탐정이 되어 이름과 날짜, 각주에 숨은 단서를 찾게 된다. 「틀뢴」의 비오이 카사레스 같은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나란히 등장하고, 누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것도 재미의 일부다. 다시 읽으면 보상이 따른다. 처음에는 장식처럼 보이던 세부가 두 번째에는 핵심으로 드러나곤 한다.

보르헤스는 비오이 카사레스와 함께 1942년부터 H. 부스토스 도메크라는 공동 필명으로 우스꽝스러운 탐정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 협업은 『픽션들』과 함께, 많은 비평가가 대중 장르를 깔보던 시절 그가 그 장르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겼는지 보여 준다.

[7][3][10]

중급

영향과 유산

1948년 앤서니 바우처가 번역해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실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은 영어로 소개된 첫 보르헤스 작품이었다. 그러나 세계적 명성은 1961년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국제출판인상(포르멘토르상)을 받은 뒤에 왔다. 1962년 그로브 프레스판 『픽션들』과 선집 『미로들』 두 권의 영어판이 나오면서 보르헤스는 세계 작가들의 기준점이 되었다.

『픽션들』은 훌리오 코르타사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같은 1960년대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 작가들에게 중요했다. 정치관과 문체는 보르헤스와 다른 경우가 많았는데도 그랬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존 바스,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 등이 그의 허구 놀이를 이어받았다. 바스의 에세이 「고갈의 문학」(1967)은 보르헤스를 모더니즘 이후 문학의 본보기로 내세웠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는 ‘부르고스의 호르헤’라는 눈먼 사서가 나온다.

영향은 문학을 넘어선다. 「바벨의 도서관」은 정보, 조합론, 인터넷에 관한 논의에서 인용되며, 이를 흉내 낸 웹사이트도 만들어졌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은 양자역학의 다세계 해석과 하이퍼텍스트 소설에 연결되었고, 그 제목은 통계학의 한 문제에 이름을 주었다. 「틀뢴」은 지어낸 체계와 가상 세계가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우화로 자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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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텍스트, 판본, 번역

『픽션들』의 텍스트 역사는 여러 겹이다. 작품들은 1939–1944년(뒤에 더한 작품은 1950년대 초까지) 정기 간행물에 먼저 실렸고, 「알모타심으로의 접근」은 그보다 앞선 1936년 에세이집 『영원의 역사』에 처음 수록되었다. 이후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1941)과 『픽션들』(수르, 1944)로 묶였고, 1956년 에메세판에서 세 편과 새 주석이 더해졌다. 보르헤스는 판을 거듭하며 글을 고치고 후기와 주석을 덧붙였기에, 연구자들은 판본을 비교해 그 변화를 추적한다.

그러므로 1944년은 각 작품이 쓰인 해가 아니라 합본이 나온 해다. 1940년에 발표된 「틀뢴」 안에 1947년 날짜의 후기가 있는 것은 보르헤스가 시간을 가지고 벌인 의도적인 놀이다.

영어로는 1962년 그로브 프레스판이 앤서니 케리건이 이끈 여러 번역자의 작업이었고, 많은 작품이 제임스 E. 어비와 도널드 A. 예이츠가 엮은 『미로들』에도 번역되었다. 앤드루 헐리가 혼자 옮긴 『소설 전집』(1998)은 새 번역을 내놓았다. 보르헤스 특유의 형용사와 절제를 어떻게 옮기느냐 같은 번역 간 차이는 그 자체로 연구 주제다. 「피에르 메나르」에서 번역을 창작으로 다룬 작가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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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비평 논쟁

보편인가, 아르헨티나인가. 초기 아르헨티나 비평가들은 보르헤스가 ‘유럽화’되어 민족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뒤의 연구는 그의 작품이 얼마나 깊이 아르헨티나와 맞물려 있는지 강조한다. 「끝」과 「남부」에서 다시 쓴 가우초 전통,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변두리, 그리고 주변부 문화가 유럽 정전과 어떻게 관계 맺는가라는 물음이 그것이다. 베아트리스 사를로의 『보르헤스, 가장자리의 작가』(1993)는 아르헨티나라는 주변부에서 그를 읽자는 잘 알려진 논의다.

이론의 선구자. 철학자와 이론가들은 『픽션들』이 자기들의 생각을 앞질렀다고 보았다. 「피에르 메나르」는 흔히 독자 반응 비평과 뒤의 ‘저자의 죽음’ 논의를 예고한 작품으로 읽힌다.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1966)을 보르헤스의 한 구절로 시작했다(『픽션들』이 아니라 뒤의 에세이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런 독해가 작품을 밝혀 주는지, 아니면 나중에 나온 이론의 삽화로 만들어 버리는지를 두고 비평가들의 견해가 갈린다.

정치.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 쿠데타 지지, 1976년 칠레 피노체트 정권의 훈장 수락 같은 뒤의 정치적 행보는 그의 평판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로 자주 거론된다. 그는 1980년대에 아르헨티나 군사 정권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며 입장을 일부 바꾸었다. 『픽션들』의 반전체주의 주제를 이런 뒤의 입장에 비추어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 연구자들은 논쟁한다.

장르. 『픽션들』은 환상 문학, 메타픽션, 철학 소설 등으로 불린다. 보르헤스는 탐정 소설 구조와 환상을 도구로 썼다. 그의 작품을 주로 형식 놀이로 볼지, 철학으로 볼지, 기억과 정체성, 실명(失明)에 대한 개인적 불안의 표현으로 볼지 비평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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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개념

메타픽션
가짜 서평과 각주 등을 통해 자신이 허구임을 드러내 성찰하는 소설.
미로
복잡하고 어쩌면 무한하여 정신이 다 파악할 수 없는 우주를 나타내는 보르헤스의 핵심 이미지.
무한
끝없는 도서관, 복권, 갈라지는 시간으로 무한이 인간의 삶에 무엇을 뜻하는지 탐구한다.
관념론
실재가 마음과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철학적 입장으로, 행성 틀뢴에서 극단까지 밀고 나간다.
읽기가 의미를 바꾼다
피에르 메나르가 보여 주듯 같은 말도 시대와 독자에 따라 다른 뜻을 지닌다.
기억과 망각
푸네스는 생각하려면 잊고, 일반화하고, 추상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질서와 우연
「바빌로니아의 복권」 같은 작품은 세계가 설계로 움직이는지 우연으로 움직이는지 묻는다.

기록

  1. 1899년 — 8월 24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다.
  2. 1931년 — 빅토리아 오캄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잡지 『수르』를 창간하다.
  3. 1936년 — 「알모타심으로의 접근」이 에세이집 『영원의 역사』에 실리다.
  4. 1938년 — 12월 24일 보르헤스가 머리를 크게 다치고 감염으로 위독해지다.
  5. 1939년 — 5월 「피에르 메나르, 『돈 키호테』의 저자」가 『수르』에 실리다.
  6. 1940년 —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가 『수르』에 실리다.
  7. 1941년 —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이 8편짜리 책으로 나오다.
  8. 1944년 — 『픽션들』이 여기에 ‘기교들’ 6편을 합쳐 나오다.
  9. 1948년 —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이 보르헤스 작품으로는 처음 영어로 번역되다.
  10. 1956년 — 증보판에 「끝」, 「불사조 교파」, 「남부」가 더해지다.
  11. 1961년 — 보르헤스가 사뮈엘 베케트와 국제출판인상을 함께 받다.
  12. 1962년 — 영어판 『픽션들』과 『미로들』이 나오다.

용어 풀이

단편 소설
대개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소설.
미로
길을 잃기 쉬운 얽힌 길. 보르헤스에게는 우주의 상징이다.
메타픽션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사실에 주의를 끄는 소설.
관념론
철학에서 실재가 근본적으로 정신적인 것, 곧 관념이나 지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입장.
서문
책 앞머리에 붙이는 머리말.
후기
본문이 끝난 뒤 덧붙이는 글.
『수르』
1931년 빅토리아 오캄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창간한 영향력 있는 문예지.
라틴아메리카 붐
1960–1970년대 라틴아메리카 소설가들이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현상.
울트라이스모
1920년 무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에서 강렬한 은유를 강조한 전위 시 운동.

묻고 답하기

바벨의 도서관은 진짜 있나요?

아니요, 상상의 도서관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 크기를 계산해 보기도 했고, 흉내 낸 웹사이트도 만들어졌어요.

이야기에 나오는 책과 사람은 진짜인가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어요. 실제 작가와 친구, 책을 지어낸 것과 섞는 것이 보르헤스 놀이의 일부예요.

이야기가 왜 이렇게 짧나요?

보르헤스는 방대한 책을 직접 쓰기보다 그런 책을 상상하고 짧은 요약이나 서평을 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짧고 흥미진진한 「바벨의 도서관」, 「기억의 천재 푸네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으로 시작하는 독자가 많아요. 「틀뢴」은 더 풍부하지만 더 빽빽해요.

보르헤스의 삶이 『픽션들』에 영향을 주었나?

일부는 그렇다. 1938년의 머리 부상은 이런 방식으로 쓴 첫 작품과 「남부」의 배경이 되었고, 사서 일은 「바벨의 도서관」에 흔적을 남겼다. 그러나 작품들이 단순한 자서전은 아니다.

『픽션들』은 철학과 과학에도 영향을 주었나?

철학자, 문학 이론가,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들이 널리 인용해 왔다. 다만 보르헤스가 그들의 생각을 ‘예견’했는지는 논쟁거리다.

보르헤스는 왜 노벨상을 받지 못했나?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많은 논자가 1970년대의 논란 많은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들지만, 이는 해석일 뿐이다.

출처와 더 읽을거리

  1. Ficciones. Wikipedia
  2. 픽션들. 위키백과
  3. Jorge Luis Borges. Wikipedia
  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위키백과
  5. Tlön, Uqbar, Orbis Tertius. Wikipedia
  6. The Library of Babel. Wikipedia
  7. The Garden of Forking Paths. Wikipedia
  8. Pierre Menard, Author of the Quixote. Wikipedia
  9. Funes the Memorious. Wikipedia
  10. Edwin Williamson, Borges: A Life. Viking, 2004

함께 보기

위에 적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새 연구가 나오면 고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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