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읽으면 쉬운 설명으로 시작하고, 아래로 갈수록 더 깊은 내용과 학술적 논의가 나옵니다.
- 쉬움
- 중급
- 심화
어린이를 위한 설명
약 400년 전 스페인 한가운데, 메마르고 바람 많은 라만차 지방의 한 마을에 쉰 살쯤 된 키 크고 비쩍 마른 신사가 살았어요. 이 신사는 거인과 싸우고 공주를 구하는 기사 이야기책을 아주 좋아했어요. 밤낮없이 책만 읽다 보니, 그만 책 속 이야기가 모두 진짜라고 믿게 되었지요.
그래서 자기도 기사가 되기로 했어요. 증조할아버지의 녹슨 갑옷을 입고, 판지로 투구를 만들고, 비쩍 마른 늙은 말에게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기에게는 ‘라만차의 돈키호테’라는 멋진 새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기사에게는 사랑하는 귀부인이 있어야 하니까, 이웃 마을의 농사짓는 아가씨를 골라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고 불렀어요. 그 아가씨는 이런 일을 전혀 몰랐지만요.
돈키호테는 통통하고 현실적인 농부 산초 판사에게 종자(시종)가 되어 달라고 했어요. 언젠가 섬 하나를 다스리는 총독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면서요. 산초는 당나귀를 타고 따라나섰어요. 둘은 딱 맞는 짝이에요. 기사는 머릿속이 구름 위에 떠 있고, 산초는 먹을 것과 잠과 돈 생각뿐이거든요.
가장 유명한 모험에서 돈키호테는 풍차들을 보고 거인이라고 외쳐요. 산초가 “저건 풍차예요!” 하고 말려도 기사는 창을 들고 돌진하고, 돌아가는 풍차 날개에 부딪혀 말과 함께 땅바닥에 나동그라져요. 돈키호테는 자주 얻어맞지만,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만은 절대 버리지 않아요. 상대가 도움을 원하지 않을 때조차요.
이 책은 아주 웃기지만, 따뜻하고 슬프기도 해요. 끝에 이르면 독자들은 꿈꾸는 기사와 그의 현명한 친구를 둘 다 사랑하게 돼요. 지금도 세계 사람들은 현실과 잘 맞지 않는 크고 아름다운 꿈을 품은 사람을 ‘돈키호테 같다’고 말해요.
한눈에 보기
- 작가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1547~1616)
- 출간
- 전편 1605년 마드리드(『재치 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후편 1615년 마드리드(『재치 있는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 제2부』)
- 초판 인쇄
- 후안 데 라 쿠에스타 인쇄, 서적상 프란시스코 데 로블레스 발행
- 분량
- 전편 52장, 후편 74장
- 언어
- 스페인어(카스티야어)
- 무대
- 1600년 무렵의 라만차와 아라곤,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여러 지역
- 장르
- 기사도 로맨스를 패러디한 산문 소설. 근대 소설의 출발점으로 널리 평가됨
- 초기 번역
- 토머스 셸턴의 전편 영역(1612), 1614년부터 프랑스어 번역
쉬움
『돈키호테』는 어떤 작품인가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장편소설이다. 라만차의 하급 시골 귀족(이달고) 알론소 키하노는 16세기에 크게 유행한 모험 이야기인 기사도 로맨스를 너무 많이 읽다가 판단력을 잃고, 떠돌이 기사가 되어 스페인 곳곳의 불의를 바로잡겠다며 길을 나선다.
소설은 두 부분으로 나왔다. 전편은 1605년에, 후편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인 1615년에 출간되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몇 해 만에 여러 번 다시 찍혔고, 소설 속 인물들은 스페인은 물론 스페인령 아메리카의 축제와 행렬에도 등장했다.
『돈키호테』는 흔히 최초의 근대 소설로 불린다. 글자 그대로 최초의 장편 산문 허구는 아니지만, 희극과 진지함을 섞고, 일상생활을 자세히 그리며, 대화를 통해 인물이 변해 가게 하고, 책이 사람의 세계관을 어떻게 만드는지 끊임없이 묻는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쉬움
전편(1605)의 줄거리
유명한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름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화자는 신사의 마른 체격과 소박한 식사, 기사도 책에 대한 집착을 묘사한다. 그는 조상의 갑옷을 닦고, 말에게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스스로를 돈키호테라 부르며, 마을 처녀 알돈사 로렌소를 상상 속의 귀부인 둘시네아 델 토보소로 삼는다.
첫 출정에서 그는 한 객줏집을 성으로 여기고, 재미있어하는 주인에게서 장난 같은 의식으로 ‘기사 서임’을 받는다. 두들겨 맞고 집에 실려 오자, 조카딸과 가정부, 마을 신부와 이발사는 그의 서재에 있던 책 대부분을 불태우고 간직할 만하다고 여긴 몇 권만 남긴다. 그래도 굴하지 않은 그는 이번에는 산초 판사를 종자로 데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이어지는 모험들은 세계 문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면들이다. 풍차를 향한 돌격, 양 떼를 군대로 알고 벌인 싸움, 전설 속 ‘맘브리노의 투구’라며 머리에 쓴 이발사의 놋대야, 사슬에 묶인 죄수들을 풀어 주었다가 오히려 그들에게 돌팔매를 맞는 일, 그리고 기사도 로맨스의 영웅을 흉내 내 시에라 모레나 산중에서 벌이는 고행이 그렇다.
전편에는 여행길에서 만난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여럿 들어 있다.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는 남편의 이야기인 「무모한 호기심」, 알제에서 탈출한 포로의 이야기 등이다. 마지막에 신부와 이발사는 돈키호테를 속여 소달구지 위 우리에 가두고 집으로 데려오며, 화자는 세 번째 출정을 암시한다.
쉬움
후편(1615)의 줄거리
후편에서 돈키호테와 산초는 자신들이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의 지난 모험을 담은 책, 곧 전편이 스페인 전역에서 읽히고 있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을 알아본다. 덕분에 세르반테스는 인물들이 전편의 실수와 빈틈을 두고 이야기하는 놀이를 펼칠 수 있었다.
이제 많은 모험은 다른 사람들이 꾸민 것이다. 둘시네아를 찾지 못한 산초는 거친 시골 처녀를 마법에 걸린 귀부인이라고 둘러댄다. 돈키호테는 몬테시노스 동굴에 내려갔다가 놀라운 환영을 보았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은 공작 부부는 두 사람을 성으로 초대해 나무 말 클라빌레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일 같은 정교한 장난을 친다.
공작 부부는 산초를 가짜 ‘섬’ 바라타리아의 총독으로 앉히기도 한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산초는 지혜와 상식으로 재판을 해내고, 자유가 더 좋다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 뒤 바르셀로나의 해변에서 돈키호테는 ‘하얀 달의 기사’, 실은 변장한 이웃 삼손 카라스코에게 패하고, 집으로 돌아가 한 해 동안 기사 노릇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마을로 돌아온 그는 열병에 걸린다. 죽기 전에 제정신을 되찾아 다시 ‘선한 사람 알론소 키하노’라 자칭하고, 기사도 책들을 부정하며 유언을 남긴다. 눈물을 흘리는 산초는 어서 일어나 함께 목동이 되어 들판으로 나가자고 애원한다. 이 결말은 이야기를 완전히 닫아, 누구도 뒤를 이어 쓸 수 없게 한다.
쉬움
세르반테스는 누구인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547년 마드리드 가까운 알칼라데에나레스에서 일거리를 찾아 자주 옮겨 다닌 외과의의 아들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이탈리아로 건너가 스페인군에 들어갔고,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가슴에 상처를 입고 왼손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평생 이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1575년 귀국하던 배가 바르바리 해적에게 붙잡혀, 그는 알제에서 5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다. 네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고, 1580년 삼위일체 수도회의 도움으로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 포로 생활과 탈출, 지중해를 사이에 둔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만남은 그의 여러 작품에 나타난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그는 희곡과 목가 소설 『라 갈라테아』(1585)를 썼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무적함대를 위해 물자를 징발하는 관리로, 뒤에는 안달루시아의 세금 징수원으로 일했다. 회계 문제로 1597년 세비야의 감옥에 갇혔다. 전편 서문에서 화자는 이 책이 ‘감옥에서 잉태되었다’고 말하는데, 많은 학자가 이를 세비야와 연결하지만 증명할 수는 없다.
『돈키호테』 이후 그는 『모범 소설집』(1613), 운문 『파르나소 여행』(1614), 희곡집(1615)을 냈고, 사후에 로맨스 『페르실레스와 시히스문다의 고난』(1617)이 나왔다. 1616년 4월 22일 마드리드에서 세상을 떠나 이튿날 맨발의 삼위일체 수녀원에 묻혔으며, 2015년 이곳에서 그의 유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확인되었다.
중급
1600년 무렵의 스페인: 제국, 위기, 그리고 책
세르반테스는 스페인 문학과 예술의 ‘황금세기’가 절정에 이른 때에, 동시에 위기의 시대에 글을 썼다. 스페인은 세계 제국을 다스렸지만 거듭된 국가 파산, 값비싼 전쟁, 역병, 카스티야의 경제 쇠퇴를 겪었다. 많은 독자는 낡은 갑옷을 입고 영광을 꿈꾸는 가난한 이달고에게서, 이미 지나가 버린 세계에 속한 귀족의 모습을 보았다.
소설은 스페인 사회를 자세히 비춘다. 객줏집 주인, 노새몰이꾼, 염소치기, 갤리선 죄수, 신부와 이발사, 공작, 카탈루냐의 산적, 그리고 모리스코 추방민이 등장한다. 모리스코는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과 그 후손으로, 1609년부터 1614년 사이 스페인 왕실은 이들을 추방했다. 후편에서 산초는 변장하고 몰래 돌아온 옛 이웃 모리스코 리코테를 만나는데, 이 장면은 추방을 지지하는 것으로도, 피해자에 대한 조용한 공감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매우 다르게 읽혀 왔다.
돈키호테를 미치게 한 기사도 로맨스는 16세기 스페인에서 크게 유행했다. 그 시작은 가르시 로드리게스 데 몬탈보의 판본으로 1508년에 인쇄된 『아마디스 데 가울라』였다. 도덕가들은 이런 책이 황당하고 해롭다고 비판했다. 세르반테스의 화자는 오로지 이런 책의 권위를 무너뜨리려 했다고 말하지만, 소설은 그 장르에 대한 진정한 애정도 보여 주며 많은 장치를 빌려 쓴다.
중급
서술 기법: 자기가 책이라는 것을 아는 책
전편 제9장에서 이야기는 싸움 도중에 뚝 끊긴다. 화자는 톨레도의 시장에서 무어인 역사가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가 아랍어로 쓴 나머지 이야기의 공책을 발견해 한 모리스코에게 번역을 맡겼다고 전한다. 그때부터 소설은 시데 아메테의 글을 옮긴 것으로 제시되고, 이 ‘아랍인’ 작가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평이 거듭 끼어든다. 그 결과 독자는 모든 이야기에는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화자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후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물들이 전편을 읽고 그에 대해 말한다. 세르반테스는 실제 사건에도 응답했다. 1614년 알론소 페르난데스 데 아베야네다라는 가명으로 가짜 『돈키호테 제2권』이 타라고나에서 나온 것이다. 세르반테스의 후편에서 돈키호테는 이 가짜 책의 존재를 알게 되자, 가짜 돈키호테가 갔던 사라고사에 가지 않으려고 길을 바꾸고, 아베야네다의 책에 나오는 인물을 만나 자신이 진짜 돈키호테라는 증언까지 받아 낸다.
소설은 여러 목소리와 장르를 섞는다. 기사도 로맨스의 패러디, 목가적 일화, 하층민의 삶을 그린 피카레스크 장면, 도덕적 담론, 짧은 단편, 시, 편지, 재판 장면이 한데 어우러진다. 그 중심에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대화가 있다. 책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데, 비평가들은 이를 산초의 ‘키호테화’와 돈키호테의 ‘산초화’라 불렀다.
중급
주제: 현실과 환상, 그리고 자유
중심 주제는 읽기와 현실의 관계다. 돈키호테는 모든 것을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해석하고, 현실이 어긋나면 마법사가 사물을 바꿔 놓았다고 탓한다. 글을 모르는 산초는 자기 감각을 믿는다. 그러나 소설은 기사가 틀렸다고 단순히 증명하지 않는다.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의 이야기에 따라 살며, 그를 비웃는 이들이 오히려 더 어리석거나 잔인한 경우가 많다.
책은 정의와 자유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돈키호테는 약자를 지키려 하지만 그의 개입은 흔히 일을 더 그르친다. 갤리선 죄수를 풀어 주는 일화는 국왕의 정의가 과연 정의로운지 묻게 한다. 자유는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귀한 선물 가운데 하나’라는 돈키호테의 말은 그 뒤로 거듭 인용되어 왔다.
웃음의 상당 부분은 몸으로 겪는 거친 것이다. 기사와 종자는 얻어맞고, 담요에 싸여 헹가래질당하고, 망신을 당한다. 오늘날 독자들은 후편 공작 부부의 잔인함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고, 소설 자체도 그들을 비판하는 듯하다. 이 웃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책이 근본적으로 희극인지 비극인지는 이 작품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논쟁 가운데 하나다.
중급
영향과 유산
『돈키호테』는 빠르게 유럽으로 퍼졌다. 토머스 셸턴의 전편 영역이 1612년에 나왔고,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번역이 곧 뒤따랐다. 셰익스피어와 존 플레처는 잃어버린 희곡 『카르데니오』를 이 소설의 한 일화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는 ‘세르반테스의 방식을 본떠’ 썼다고 내세운 『조지프 앤드루스』(1742)의 헨리 필딩, 이 소설을 번역한 토비아스 스몰렛, 로런스 스턴 같은 영국 소설가들이 그 유머와 자의식적 서술을 배웠다.
낭만주의, 특히 독일 낭만주의는 돈키호테를 산문적인 세계에 짓밟힌 고귀한 이상주의자로 바꾸어 놓았다. 19세기 소설가들도 이 이미지를 이어받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낭만 소설로 머릿속이 채워진 ‘여성 돈키호테’로 불려 왔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돈키호테를 문학에서 보기 드문 ‘진정으로 아름다운’ 인물로 꼽으며 『백치』의 미시킨 공작을 빚는 데 참고했다.
20세기에는 미겔 데 우나무노와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같은 스페인 사상가들이 이 소설을 스페인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중심에 놓았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단편 「『돈키호테』의 저자 피에르 메나르」(1939)에서 의미가 독자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탐구했다. 이 소설은 오노레 도미에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발레, 영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영감을 주었다. 2002년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와 함께 진행된 설문에서 여러 나라의 작가들은 이 작품을 역사상 최고의 소설로 꼽았다.
심화
해석 논쟁: 우스운 책인가, 비극적 이상주의인가
초기의 스페인과 영국 독자들은 대개 『돈키호테』를 매질과 황당한 상황으로 가득한 기사도 로맨스의 익살스러운 패러디로 읽었다. 18세기 말부터 프리드리히 슐레겔, 뒤이어 셸링과 하이네 같은 독일 낭만주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다룬 심오한 작품으로, 기사를 비극적 영웅으로 읽었다.
20세기 비평은 흔히 두 갈래로 나뉜다고 설명된다. 이상주의 기사에 대한 낭만주의적 공감을 잇는 ‘부드러운(soft)’ 독법과, 당대 역사적 맥락에서 소설의 희극적 의도를 강조하는 ‘딱딱한(hard)’ 독법이다. 앤서니 클로스의 『돈키호테에 대한 낭만주의적 접근』(1978)은 현대의 관념을 작품에 거꾸로 읽어 넣는 태도를 비판한 영향력 있는 연구였다. 한편 소설의 풍요로움은 바로 두 반응 모두에 열려 있다는 데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론가들은 이 작품을 문학사의 중심에 놓았다. 에리히 아우어바흐는 『미메시스』에서 일상 현실을 명랑하고 유희적으로 재현한 점을 강조했고, 게오르크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은 『돈키호테』를 신에게 버림받은 세계의 첫 위대한 소설로 다루었다.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1966)은 기사를 옛 유사성의 세계와 새로운 기호의 질서 사이에서 길을 잃은 인물로 읽었고, 미하일 바흐친은 이 작품을 카니발과 다성적 산문에 연결했다.
심화
텍스트, 집필 과정, 열린 문제들
전편 초판(1605)은 서둘러 인쇄되어 오류와 모순이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산초의 당나귀 도난 문제다. 초판에서 당나귀는 아무 설명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1605년 마드리드 제2판은 도난과 되찾는 장면을 끼워 넣었지만 어색한 자리에 들어갔다. 세르반테스는 후편에서 이 혼란을 두고 인쇄업자나 역사가를 탓하며 농담한다. 프란시스코 리코가 이끈 세르반테스 문화원판 같은 현대 비평판은 초기 판본들을 서로 견주어 본문을 정한다.
책이 어떻게, 언제 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학자는 첫 몇 장이 짧은 모범 소설로 시작했다가 쓰는 동안 커졌다고 본다. 관련된 수수께끼로, 발라드에 미친 남자를 다룬 짧은 익살극인 작자 미상의 『발라드 막간극(Entremés de los romances)』이 있다. 이 작품은 첫 장들과 닮았는데, 세르반테스의 원천인지 그를 흉내 낸 것인지는 논쟁 중이다. 후편은 연대를 더 잘 알 수 있다. 아베야네다의 책은 제59장에서 처음 언급되며, 세르반테스가 그 존재를 알기 전에 후편을 얼마나 써 두었는지가 논의된다.
아베야네다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마르틴 데 리케르는 아라곤 출신의 군인 작가 헤로니모 데 파사몬테를 후보로 제시하며, 세르반테스가 그를 갤리선 죄수 히네스 데 파사몬테로 조롱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페 데 베가 주변 인물들을 비롯한 다른 후보도 거론되었지만, 어느 주장도 증명되지 않았다.
심화
오늘날 『돈키호테』 읽기
최근 연구는 『돈키호테』를 여러 틀에서 읽는다. 책의 역사 연구자들은 돈키호테가 바르셀로나에서 인쇄소를 찾는 장면을 비롯해, 소설이 인쇄와 독서, 문해력을 어떻게 그리는지 살핀다. 지중해 연구자들은 포로 서사와 허구의 아랍인 역사가를 세르반테스의 알제 시절, 그리고 스페인 모리스코의 처지와 연결해 읽는다.
젠더 연구는 구혼자를 거절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주장하는 목동 처녀 마르셀라, 자기 이야기를 스스로 이끌어 가는 도로테아 같은 인물을 살핀다. 장애사와 의학사 연구자들은 소설이 광기를 어떻게 그리는지 논의하는데, 세르반테스는 체액 이론을 빌려 기사의 뇌가 지나친 독서와 부족한 잠 때문에 ‘말라 버렸다’고 묘사한다.
번역 또한 그 자체로 연구 주제다. 셸턴(1612)과 모퇴에서 토비아스 스몰렛, 존 옴스비, 새뮤얼 퍼트넘, J. M. 코언, 이디스 그로스먼(2003)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본이 있고, 각각은 그 시대의 취향을 반영한다. 소설은 한국어·중국어·일본어를 비롯한 매우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문화마다 고유한 수용의 역사를 지닌다.
핵심 개념
- 패러디
- 어떤 장르를 과장해 흉내 내며 비꼬는 기법. 이 소설은 기사도 로맨스를 패러디한다.
- 메타픽션
- 허구가 스스로 허구임을 드러내는 방식. 후편의 인물들이 전편이라는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 예다.
- 믿을 수 없는 화자
- 이야기는 아랍인 역사가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의 글을 옮긴 것으로 되어 있고, 화자는 그의 진실성을 의심한다.
- 이상과 현실
- 돈키호테의 고귀한 꿈은 산초의 실용적 상식으로 대표되는 거칠고 평범한 세계와 부딪친다.
- 관점주의
- 같은 대상도 사람마다 달리 보인다. 한 사람에게는 투구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대야다.
- 서로 물들기
- 기사와 종자는 대화를 거듭하며 차츰 서로를 바꾸어 간다.
- 읽기와 삶
- 소설은 우리가 읽는 이야기가 우리가 보고 믿고 행동하는 방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묻는다.
기록
- 1547년 —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알칼라데에나레스에서 태어난다.
- 1571년 — 세르반테스가 레판토 해전에서 부상을 입는다.
- 1575년 —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로 끌려간다. 1580년 몸값을 치르고 풀려난다.
- 1597년 — 세금 징수 업무의 회계 문제로 세비야에서 투옥된다.
- 1605년 — 전편이 마드리드에서 후안 데 라 쿠에스타의 인쇄로 프란시스코 데 로블레스에 의해 출간된다.
- 1612년 — 토머스 셸턴의 전편 영역본이 나온다.
- 1614년 — ‘알론소 페르난데스 데 아베야네다’의 가짜 속편이 타라고나에서 출간된다.
- 1615년 — 세르반테스가 후편을 펴낸다.
- 1616년 — 4월 22일 세르반테스가 마드리드에서 세상을 떠난다.
- 1742년 — 헨리 필딩의 『조지프 앤드루스』가 세르반테스의 방식을 본떴다고 내세운다.
- 1939년 — 보르헤스가 「『돈키호테』의 저자 피에르 메나르」를 발표한다.
- 2002년 — 세계 작가 설문에서 『돈키호테』가 역사상 최고의 소설로 꼽힌다.
용어 풀이
- 이달고(hidalgo)
- 스페인의 하급 귀족. 신분은 있으나 재산은 적은 경우가 많았다.
- 편력 기사
- 용기를 증명하고 약자를 돕기 위해 모험을 찾아 떠도는 기사.
- 기사도 로맨스
- 기사들의 모험을 그린 긴 산문 이야기. 『아마디스 데 가울라』처럼 16세기 스페인에서 크게 유행했다.
- 종자(從者)
- 기사를 따라다니며 시중드는 사람. 산초 판사는 돈키호테의 종자다.
- 모리스코
-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한 스페인의 무슬림과 그 후손. 1609~1614년 스페인에서 추방되었다.
- 피카레스크
- 천한 신분의 악당이 겪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 유형으로, 황금세기 스페인에서 유행했다.
- 삽입 이야기
- 큰 이야기 속에 끼워 넣은 별개의 이야기. 흔히 등장인물이 들려준다.
- 황금세기(Siglo de Oro)
- 대략 16~17세기, 스페인 문학과 예술이 꽃핀 시기.
묻고 답하기
돈키호테는 정말 풍차와 싸웠나요?
이야기 속에서는 그래요. 풍차를 거인으로 여기고 창을 들고 돌진했다가 돌아가는 날개에 부딪혀 나동그라졌어요.
둘시네아는 진짜 있었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이야기 속에서 둘시네아는 알돈사 로렌소라는 시골 처녀를 바탕으로 하지만, 돈키호테가 완벽한 공주로 상상한 인물이고, 그의 모험에 직접 나오지는 않아요.
왜 최초의 근대 소설이라고 부르는가?
사실적인 일상, 대화 속에서 변해 가는 인물, 여러 관점, 자기가 책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유희적 태도을 한데 결합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정확한 의미를 두고는 비평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가짜 속편은 무엇이었나?
1614년 알론소 페르난데스 데 아베야네다라는 가명의 작가가 허락 없이 속편을 펴냈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후편에서 이를 조롱했다.
이 책은 웃기려는 것인가, 슬프게 하려는 것인가?
두 독법 모두 오랜 역사가 있다. 초기 독자들은 주로 웃었고, 낭만주의 비평가들은 비극적 이상주의자를 보았으며, 오늘날 많은 학자는 희극과 비애가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르반테스는 이 책을 어디서 썼는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서문은 이 책이 감옥에서 잉태되었다고 하는데, 흔히 세비야와 연결된다. 전편은 세르반테스가 말년을 보낸 마드리드에서 인쇄되었다.
출처와 더 읽을거리
- Don Quixote. Wikipedia
- 돈키호테. 위키백과
- Miguel de Cervantes. Wikipedia
- Alonso Fernández de Avellaneda. Wikipedia
- Don Quijote de la Mancha (edition of the Instituto Cervantes, directed by Francisco Rico). Centro Virtual Cervantes, Instituto Cervantes
- Miguel de Cervantes; Edith Grossman (trans.), Don Quixote. Ecco / HarperCollins, 2003
- Erich Auerbach; Willard R. Trask (trans.), Mimesis: The Representation of Reality in Western Literature.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53
- Anthony Close, The Romantic Approach to Don Quixot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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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새 연구가 나오면 고쳐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