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천일야화

ألف ليلة وليلة (알프 라일라 와 라일라)

약 800–1400년 · 바그다드 (아바스 문화권)

한 문장으로

『천일야화』는 지혜로운 젊은 여성 샤흐라자드가 밤마다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다 가장 궁금한 대목에서 멈추는 방법으로 목숨을 구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들려준 수많은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천일야화
이미지: Al-Mubashshir ibn Fatik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위에서부터 읽으면 쉬운 설명으로 시작하고, 아래로 갈수록 더 깊은 내용과 학술적 논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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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설명

옛날 옛적에 샤흐리야르라는 왕이 있었어요.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화가 난 왕은 날마다 새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죽이기로 했어요. 온 나라 사람들이 벌벌 떨었지요.

그때 왕의 대신의 딸 샤흐라자드가 용감한 계획을 세웠어요. 그녀는 책을 수백 권이나 읽어서 이야기를 셀 수 없이 많이 알고 있었어요. 왕과 결혼한 그날 밤,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날이 밝자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에서 딱 멈췄답니다.

왕은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하루만 더 살려 두기로 했어요. 다음 날 밤 샤흐라자드는 이야기를 끝내고 곧바로 새 이야기를 시작했고, 또 가장 재미있는 순간에 멈췄지요. 이렇게 천하고도 하룻밤이 흘렀어요!

그녀의 이야기에는 병 속의 요정 지니, 하늘을 나는 말, 마법 램프, 말하는 동물, 거대한 새를 만나는 뱃사람, 꾀 많은 도둑과 마음씨 착한 어부가 가득해요.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 있기도 해요. 상자 안에 상자가 들어 있는 것처럼요.

마지막에 왕은 달라져 있어요. 그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너그러움과 믿음을 배워서 잔인한 계획을 그만두지요. 이 이야기들은 온 세계로 퍼져 나갔어요. 알라딘, 알리바바, 뱃사람 신드바드 이야기는 아마 여러분도 알고 있을 거예요.

한눈에 보기

시기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대략 8~16세기, 이후에도 추가). 가장 오래된 아랍어 단편은 9세기
지역
페르시아·아랍 이야기 문화권. 아바스 시대 바그다드를 거쳐 시리아와 이집트(카이로)에서 크게 자람
언어
아랍어(고전어와 구어가 섞인 ‘중세 아랍어’가 많음). 뿌리는 중세 페르시아어 설화집
형식
액자 설화집. 이야기 속 이야기 구조에 산문과 시, 우화·연애담·모험담·해학이 섞임
저자
단일 저자 없음. 이름 모를 이야기꾼, 필사자, 편찬자, 그리고 후대 번역자들
대표 이야기
샤흐라자드 액자 이야기, 「어부와 지니」, 「꼽추 이야기」, 「신드바드」, 「알라딘」과 「알리바바」(갈랑의 프랑스어판에서 처음 알려짐)
의의
세계 문학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가장 많이 각색된 설화집 가운데 하나

쉬움

『천일야화』란 무엇인가

『천일야화』(아랍어 『알프 라일라 와 라일라』, ‘천 하룻밤’)는 영어권에서 『아라비안나이트』로도 불리는 방대한 설화집으로, 샤흐라자드(셰에라자드)와 샤흐리야르 왕의 이야기라는 하나의 액자 이야기가 전체를 묶고 있다. 한 사람이 쓴 작품이 아니라, 페르시아·인도·아랍·그리스·유대 등 여러 전통에서 가져온 이야기를 이야기꾼과 필사자들이 수 세기 동안 보태고 빼고 고쳐 가며 자라난 것이다.

하나뿐인 ‘원본 천일야화’는 없다. 필사본마다 담긴 이야기와 순서가 다르고,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 몇몇은 18세기에 번역을 통해 비로소 설화집에 들어왔다. 『천일야화』는 고정된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끼워 넣을 수 있는 틀, 곧 살아 있는 전통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이야기의 폭은 말하는 동물이 나오는 우화부터 연애담, 범죄 이야기, 경이로운 섬으로의 항해, 음담 섞인 희극, 교훈담, 현명하거나 어리석은 군주의 이야기까지 넓다. 상당수가 아바스 왕조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 시대의 바그다드, 카이로, 다마스쿠스를 무대로 하고, 인도와 중국까지 가는 이야기도 있다.

[1]

쉬움

액자 이야기: 샤흐라자드와 왕

액자 이야기는 왕인 두 형제 샤흐리야르와 샤흐자만이 각자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되는 데서 시작한다. 어떤 여성도 믿을 수 없다고 확신한 샤흐리야르는 밤마다 새 신부를 맞아 새벽에 처형하기로 한다. 나라 안에 젊은 여성이 남아나지 않자, 신부를 구해 와야 하는 재상(와지르, 최고 대신)은 절망에 빠진다.

역사와 시, 의학과 철학을 두루 읽은 재상의 맏딸 샤흐라자드는 왕과 결혼하겠다고 고집한다. 그녀는 동생 두냐자드에게 밤중에 이야기를 청하게 해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새벽이 오면 가장 긴장된 순간에 멈춘다. 결말이 궁금한 왕은 처형을 미룬다. 이 일이 밤마다 되풀이되고, 본문에는 매일 밤 “그때 샤흐라자드에게 아침이 닥쳐 그녀는 허락된 이야기를 멈추었다”는 투의 정형구가 붙는다.

결말은 판본마다 다르다. 후대 이집트 계통 판본에서는 천하룻밤이 지난 뒤 샤흐라자드가 그동안 낳은 아이들을 왕에게 보이며 목숨을 청하고, 이야기를 통해 변화한 왕은 그녀를 용서하고 왕비로 삼는다. 분량 있는 가장 오래된 필사본은 그보다 훨씬 앞에서 끊기므로, 초기 아랍어판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액자는 이야기하기를 생사의 문제로 만들고, 이야기가 폭력을 치유하고 지혜를 가르칠 수 있음을 암시한다.

[1][3]

쉬움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나

설화집 앞부분에는 등장인물이 앞의 것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어 누군가의 목숨을 사는 ‘몸값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상인과 지니」에서는 세 노인이 복수심에 찬 지니(이슬람 신앙에서 연기 없는 불로 만들어진 영적 존재)에게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고 상인의 목숨을 조금씩 되찾는다. 「어부와 지니」에서는 가난한 어부가 봉인된 항아리에서 거대한 지니를 풀어 주었다가 꾀로 이겨야 하고, 여기서 마법에 걸린 왕자 이야기와 왕과 의사 이야기가 다시 뻗어 나온다.

「짐꾼과 바그다드의 세 여인」에는 짐꾼, 세 자매, 외눈의 떠돌이 수도승 셋, 변장한 칼리프가 한자리에 모이고, 저마다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 「꼽추 이야기」 연작은 광대가 음식에 목이 막혀 죽자, 자기가 그를 죽였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차례로 이야기를 털어놓는 구조다. 칼리프가 재상 자파르에게 살인 사건을 해결하라고 명하는 「세 개의 사과 이야기」는 초기 추리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카마르 알자만과 부두르 공주의 사랑, 기계 장치로 하늘을 나는 「흑단 말」, 「놋쇠 도시」, 학자들과의 토론에서 이기는 지혜로운 여종 타와두드의 이야기, 그리고 따로 전해지다가 후대 판본에 들어온 「뱃사람 신드바드의 일곱 항해」가 유명하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알라딘」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은 아래에서 보듯 18세기 초 프랑스어로 처음 활자화되었다.

[5]

중급

역사적 배경: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아바스조 바그다드, 맘루크조 카이로까지

액자 이야기는 아마 중세 페르시아어(팔라비어) 설화집 『하자르 아프산』(‘천 개의 이야기’)에서 아랍어로 넘어왔을 것이다. 이 책은 사산 제국(224~651) 시대나 그 문화적 여운 속에서 유통되었다. 10세기 아랍 저술가들은 이 책이 아랍어로 번역되었다고 전하며, 이야기꾼 시라자드와 동생 디나자드의 이름을 든다. 일부 학자는 틀 속에 틀을 넣는 기법에서 인도의 영향을 보는데, 이는 『판차탄트라』 같은 산스크리트 설화집의 특징이기도 하다. 『판차탄트라』 자체도 페르시아어를 거쳐 8세기에 『칼릴라와 딤나』라는 아랍어판이 되었다.

아바스 왕조가 762년 바그다드를 수도로 세운 뒤, 이 도시는 세계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이자 지중해·이란·인도·중국을 잇는 번역·학문·교역의 중심이 되었다. 8세기 이슬람 세계에 제지술이 들어오면서 책값이 싸졌고, 서적상과 대중 이야기꾼의 문화가 번성했다. 하룬 알라시드의 치세(786~809)는 훗날 전설 속 황금시대가 되었고, 『천일야화』에서 그는 재상 자파르, 처형인 마스루르와 함께 변장한 채 밤거리를 돌아다닌다.

우리가 아는 설화집의 상당 부분은 그보다 뒤, 아이유브 왕조와 특히 맘루크 술탄국(1250~1517) 시대의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형태를 갖추었다. 당시 아랍 세계 최대 도시였던 카이로가 상인과 시장, 경찰 우두머리, 수피 신비주의자들이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의 무대다. 오스만 시대에도 새로운 층이 더해졌고, 가장 완전한 인쇄본의 바탕이 된 이집트 필사본들은 18세기에 엮였다.

[4][1]

중급

주요 주제와 기법

『천일야화』의 가장 유명한 기법은 ‘삽입’, 곧 상자 안에 상자를 넣듯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때로는 여러 겹으로 넣는 방식이다. 한 이야기의 인물이 이야기를 하고, 그 안의 다른 인물이 또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삽입은 긴장을 만들고(모든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를 끊는다), 안쪽 이야기가 화자와 청자의 처지를 비추기 때문에 주제적으로도 이야기들을 이어 준다. 살기 위해 이야기하는 샤흐라자드의 처지는 목숨을 사려고 이야기하는 작중 인물들에게서 메아리친다.

많은 이야기가 운명과 섭리를 축으로 돈다. 인물들은 놀라운 운명의 반전을 겪고, 이야기는 신이 정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자주 말하지만, 재치와 너그러움과 용기는 보상을 받는다. 정의와 올바른 통치도 거듭 등장하는 관심사다. 왕들은 실수에서 배우고, 변장한 칼리프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된다. 남녀 사이의 욕망과 신뢰, 속임수도 액자 이야기를 비추는 방식으로 자주 다뤄진다.

『천일야화』는 산문과 시를 섞는다. 인물들은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 시를 읊고, 본문은 고전 아랍 시를 인용하거나 흉내 낸다. 언어는 대개 고전 문법에 구어적 요소가 섞인 문어체인 ‘중세 아랍어’인데, 중세 문인 엘리트들이 이 작품을 대중 오락거리로 낮춰 본 이유 중 하나다. 지니와 마법, 경이로운 땅 같은 ‘경이(아지브)’의 세계가 도시의 상거래와 일상에 대한 사실적인 장면과 나란히 놓인다.

[1]

중급

갈랑, 한나 디얍, 그리고 ‘고아 이야기’

『천일야화』는 프랑스 학자 앙투안 갈랑을 통해 유럽에 들어왔다. 그는 1704년부터 1717년까지 『천일야화(Les Mille et une nuits)』 12권을 펴냈다. 주된 원천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세 권짜리 시리아 계통 아랍어 필사본으로, 282번째 밤에서 끊겨 있다. 갈랑은 성적인 대목을 누그러뜨리고 설명을 덧붙이는 등 프랑스 독자의 취향에 맞게 이야기를 다듬었고, 그의 판본은 곧바로 큰 성공을 거두어 영어 등 여러 언어로 옮겨졌다.

필사본이 바닥나자 갈랑은 신드바드 항해기를 비롯해 다른 출처의 이야기를 더했다. 1709년 그는 파리를 방문한 알레포 출신의 젊은 마론파 그리스도교인 한나 디얍을 만나, 디얍이 입으로 들려준 이야기들의 줄거리를 받아 적었다. 갈랑은 이를 바탕으로 「알라딘과 요술 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등을 썼다. 갈랑의 출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랍어 필사본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들을 ‘고아 이야기’라 부른다. 뒤에 나타난 「알라딘」 아랍어 필사본들은 갈랑의 프랑스어판 이후에, 아마 그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디얍의 역할은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는다. 바티칸 도서관에 보존된 그의 여행 회고록도 출간되었다. 고아 이야기들은 『천일야화』가 중세 바그다드나 카이로만큼이나 18세기 파리에서도 빚어진, 여러 문화가 함께 만든 작품임을 보여 준다.

[6][7][1]

중급

필사본, 인쇄본, 번역본

갈랑 판본이 인기를 끌자 유럽에서 ‘완전한’ 아랍어 원문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수집가와 필사자들이 이에 응했다. 학자들은 더 짧고 오래된 시리아 계통 필사본(갈랑 필사본이 여기 속한다)과, 훨씬 길고 천하룻밤을 다 채우는 이집트 계통을 구별한다. 1880년대 프랑스 학자 헤르만 조텐베르크가 확인한 후기 이집트 이본(흔히 ‘조텐베르크 이집트 이본’, ZER이라 부름)은 아마 18세기에, 밤의 수를 채우려는 목적도 일부 있어서 엮였을 것이다.

19세기에 나온 네 가지 아랍어 인쇄본이 표준이 되었다. 캘커타 제1판(1814~1818, 불완전), 브레슬라우판(1825~1843, 막시밀리안 하비히트와 하인리히 플라이셔가 엮은 혼합본), 카이로의 불라크판(1835), 캘커타 제2판(1839~1842, W. H. 맥나튼 편)이다. 불라크판과 캘커타 제2판은 이집트 이본을 따르며, 대부분의 완역본이 이를 바탕으로 한다.

주요 번역으로는 에드워드 윌리엄 레인의 주석 영역본(1838~1841), 존 페인의 번역(1882~1884), 방대하고 종종 선정적인 주석을 단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의 10권본(1885, 보유편은 1888년까지), 조제프샤를 마르드뤼스의 자유로운 프랑스어판(1898~1904)이 있다. 1984년 무흐신 마흐디는 갈랑 필사본 계통의 비판본을 펴냈고, 후세인 하다위가 이를 영어로 옮겼다(1990). 맬컴 C. 라이언스는 어설라 라이언스와 함께 버턴 이후 처음으로 캘커타 제2판 전체를 영어로 완역했다(2008).

[1][8]

중급

세계에 끼친 영향과 유산

이만큼 널리 각색된 책은 드물다. 18~19세기 유럽에서 『천일야화』는 ‘동방 이야기’ 유행을 불러일으켰고, 볼테르와 괴테부터 콜리지, 디킨스, 스티븐슨까지 많은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 모음곡 「셰에라자드」(1888)와 라벨의 가곡집 「셰에라자드」(1903)가 음악으로 옮겼고,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천일야화」(1974), 디즈니의 「알라딘」(1992)까지 이어진다.

아랍 세계에서 『천일야화』는 오랫동안 문인 엘리트에게 진지한 문학이 아닌 대중 오락으로 여겨졌지만, 근현대 아랍 작가들은 이를 되찾아 왔다. 타우피크 알하킴은 희곡 『샤흐라자드』(1934)를 썼고, 198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기브 마푸즈는 설화 세계를 무대로 한 속편 『아라비안 나이트 앤 데이즈』(1979)를 썼다. 에세이 「천일야화의 번역자들」(1935)로 유명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이탈로 칼비노, 살만 루슈디 등 다른 전통의 작가들도 이 설화집에서 영감을 얻었다.

『천일야화』는 유럽인이 중동을 상상하는 방식—때로 마법과 사치, 잔혹함의 땅으로—에도 영향을 주었다.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1978) 이후 학자들은 버턴 같은 번역이 아랍·무슬림 사회에 서구의 환상을 어떻게 투사했는지 살펴 왔다. 오늘날 학자와 예술가들은 이 설화집을 아랍 문학 문화의 진정한 산물이자, 가는 곳마다 새로 빚어진 진정한 세계 텍스트로 함께 읽으려 한다.

[1]

심화

학계의 쟁점: 기원, ‘원본’, 그리고 무엇이 『천일야화』인가

학자들은 대체로 액자 이야기가 페르시아의 『하자르 아프산』에서 왔고, 설화집이 9~10세기 무렵 이라크에서 아랍어 형태를 갖추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 이상은 불확실한 것이 많다. 페르시아 책이 아랍어판에 얼마나 남았는지, 어떤 이야기가 가장 이른 아랍어판에 속했는지, 그 판본이 엘리트의 문자 텍스트였는지 구연에 더 가까웠는지가 모두 논쟁거리다. 10세기 서지학자 이븐 알나딤은 이 책을 여러 번 온전히 보았다며 “참으로 조잡하고, 이야기에 온기가 없는 책”이라고 혹평했고, 제목과 달리 이야기는 이백 편 정도라고 덧붙였다.

핵심 쟁점은 ‘원본’ 또는 ‘진정한’ 『천일야화』라는 개념이다. 무흐신 마흐디는 갈랑 필사본이 되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핵심 설화집의 형태이며, 후대 이집트 텍스트는 문자 그대로 천하룻밤을 채우기 위해 무관한 이야기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의 비판본에는 익숙한 인쇄본보다 훨씬 적은 이야기만 실려 있다. 다른 학자들은 『천일야화』는 처음부터 열린 설화집이었으며, 대부분의 아랍 독자가 알아 온 후대의 긴 판본도 똑같이 정당한 역사적 단계라고 반박한다.

갈랑 필사본의 연대도 수정되어 왔다. 마흐디는 이를 14세기로 보았지만, 이후 종이와 서체, 내부 언급에 대한 연구는 15세기 또는 그 이후를 가리킨다. 고아 이야기의 지위(「알라딘」과 「알리바바」를 『천일야화』에 넣을 수 있는가), 인도·페르시아·아랍 각각의 기여 정도, 그리고 액자 이야기를 여성 혐오로 읽을지, 남성 폭정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지, 여성의 지성과 언변에 대한 찬미로 읽을지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된다.

[8][1][4][9]

심화

1차 사료와 증거

가장 오래된 실물 증거는 파피루스 학자 나비아 애벗이 1949년에 발표한 종이 단편이다. 여기에는 ‘천 밤 이야기의 책’이라는 제목과, 디나자드가 시라자드에게 이야기를 청하는 액자 이야기의 첫머리가 남아 있다. 애벗은 이를 9세기의 것으로 보았고, 나중에 종이에 끄적인 메모에는 879년(히즈라력 266년)에 해당하는 날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아바스 왕조 초기에 이미 아랍어판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문헌 속 언급이 그림을 채운다. 역사가 알마스우디(956년 사망)는 『황금 초원』(947년경)에서 『하자르 아프산』을 페르시아어에서 번역된 책으로 언급하며, 그 아랍어판이 『알프 후라파』(‘천 개의 이야기’)라 불렸지만 흔히 『알프 라일라』(‘천 밤’)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바그다드에서 알려진 책들을 정리한 이븐 알나딤의 『피흐리스트』(987~988년경)는 액자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한다. ‘천하룻밤’이라는 완전한 제목은 12세기 카이로에서 처음 확인되는데, 버려진 문서를 모아 둔 보관실인 카이로 게니자에 남은 한 유대인 서적상(또는 책 대여인)의 기록이다.

그다음이 필사본이다. 학자에 따라 14~16세기로 연대를 달리 보는 시리아 계통 갈랑 필사본, 16~19세기의 다른 시리아·이집트 필사본들, 그리고 19세기 인쇄본이다. 개별 이야기가 별도의 필사본이나 다른 설화집에도 남아 있어, 학자들은 이야기들이 『천일야화』 안팎을 어떻게 오갔는지 추적할 수 있다.

[1][4][10]

심화

방법론적 유의점: 정해진 모양이 없는 텍스트 읽기

『천일야화』에는 고정된 텍스트가 없으므로, 늘 어떤 판본을 읽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마흐디의 비판본과 하다위의 번역은 시리아 계통의 핵심을, 라이언스·버턴·레인은 이집트 계통의 캘커타 제2판이나 불라크판을 옮긴 것이며, 갈랑과 마르드뤼스는 창조적 각색이다. 어린이용 선집은 이 모두를 다시 쓴 이야기와 섞는다. 이야기가 몇 편인지, 어떻게 끝나는지, 「알라딘」이 들어 있는지 같은 ‘천일야화 전체’에 대한 진술은 이 선택에 달려 있다.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이름의 어린이용 재화본이 널리 읽혀 왔으니, 원전 번역과 구별해 읽는 것이 좋다.

학자들은 필사본 연구·사회사와 함께, 반복되는 줄거리를 분류한 설화 유형 색인 같은 민속학의 도구를 점점 더 많이 쓴다. 울리히 마르촐프와 리하르트 판 레이우엔의 『아라비안나이트 백과사전』(2004) 같은 참고서는 이야기들과 그 출처, 이후의 수용을 정리한다. 서적상, 책 대여, 커피하우스 이야기꾼 같은 물질문화 연구는 실제로 누가 이야기를 읽거나 들었는지 설명해 준다.

마지막으로 『천일야화』의 역사는 문화 교류와 권력에 대한 교훈이기도 하다. 유럽 번역자들은 이야기를 보존하는 동시에 왜곡했고, 아랍 세계에 대한 ‘동방적’ 고정관념 일부가 이를 통해 퍼졌다. 균형 잡힌 접근은 『천일야화』를 아랍 문학의 기념비이자, 페르시아·인도·지중해 이야기 전통의 교차로이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시 쓰이는 텍스트로 인정하는 것이다.

[10][9][8]

핵심 개념

액자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이어 주는 이야기. 샤흐라자드가 왕에게 이야기하는 틀이 설화집 전체를 묶는다.
삽입 구조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때로는 여러 겹으로 들어 있어 안쪽 이야기가 바깥 이야기를 비춘다.
살기 위한 이야기
샤흐라자드와 작중 인물들은 목숨을 구하려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폭력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바꾸는 힘이 된다.
운명과 섭리
갑작스러운 운명의 반전은 운명이 이끄는 세계를 보여 주지만, 재치와 너그러움, 믿음은 여전히 보상받는다.
경이(아지브)
지니, 마법 물건, 낯선 땅처럼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들. 사실적인 도시 장면과 나란히 놓인다.
열린 설화집
『천일야화』에는 정해진 목차가 없었고, 편찬자와 번역자들이 수 세기 동안 이야기를 보태고 뺐다.
고아 이야기
「알라딘」 「알리바바」처럼 갈랑의 프랑스어판을 통해 들어왔고 그 이전의 아랍어 필사본이 없는 이야기.

기록

  1. 약 500년 — 페르시아 설화집 『하자르 아프산』(‘천 개의 이야기’)이 사산조 세계에서 유통(연대 불확실).
  2. 762년 — 아바스 왕조 칼리프 알만수르가 바그다드를 건설. 훗날 많은 이야기의 전설적 무대가 됨.
  3. 약 879년 — ‘천 밤 이야기의 책’이라는 제목이 적힌 가장 오래된 아랍어 단편에 남은 날짜(9세기).
  4. 약 947년 — 알마스우디가 『황금 초원』에서 페르시아어에서 번역된 『하자르 아프산』을 언급.
  5. 약 987년 — 이븐 알나딤의 『피흐리스트』가 액자 이야기와 페르시아 기원을 기록.
  6. 약 1150년 — 카이로 게니자 문서에 ‘천하룻밤’이라는 제목이 등장(12세기).
  7. 약 1450년 — 훗날 갈랑이 쓴 시리아 계통 필사본이 필사됨(15세기 이후, 연대 논쟁 중).
  8. 1704년 — 앙투안 갈랑이 프랑스어판 『천일야화』 출간 시작(12권, 1717년 완간).
  9. 1709년 — 한나 디얍이 파리에서 갈랑에게 「알라딘」 「알리바바」 등을 들려줌.
  10. 1835년 — 카이로에서 불라크판 인쇄. 이집트 이본의 표준 아랍어 텍스트.
  11. 1885년 —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의 영어 번역 출간 시작.
  12. 1984년 — 무흐신 마흐디가 갈랑 필사본을 바탕으로 한 비판본을 출간.

용어 풀이

지니(진)
이슬람 신앙에서 연기 없는 불로 창조된 존재.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으며, 영어 ‘지니(genie)’의 어원이다.
와지르(재상)
칼리프·술탄·왕을 보좌하는 최고 대신. 샤흐라자드는 재상의 딸이다.
칼리프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로서 무슬림 공동체를 이끈다고 자처한 통치자의 칭호. 하룬 알라시드가 그 예다.
하자르 아프산
‘천 개의 이야기’. 액자 이야기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전하지 않는 중세 페르시아어 설화집.
중세 아랍어
고전 문법에 구어 방언의 특징이 섞인 아랍어 문어체. 대중 텍스트에 흔하다.
이본(recension)
여러 필사본이 공유하는 텍스트의 특징적인 판본. 『천일야화』의 시리아 계통과 이집트 계통이 그 예다.
ZER
‘조텐베르크 이집트 이본’. 불라크판과 캘커타 제2판의 바탕이 된 후기의 긴 이집트 판본.
카이로 게니자
카이로의 한 회당에 있던 보관실. 중세 문서 수십만 점이 보존되어 있었다.
오리엔탈리즘
서구가 ‘동양’을 상상하고 재현해 온 방식. 1978년 에드워드 사이드가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묻고 답하기

『천일야화』는 누가 썼나요?

한 사람이 아닙니다. 페르시아·인도·아랍의 이야기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모이며 이름 모를 이야기꾼, 필사자, 편찬자의 손을 거쳤고, 뒤에는 앙투안 갈랑 같은 번역자들이 모양을 더했습니다.

정말 이야기가 1,001편인가요?

아닙니다. 제목은 샤흐라자드가 이야기한 밤의 수를 가리키며, ‘천하나’는 ‘셀 수 없이 많은’이라는 느낌도 줍니다. 가장 긴 아랍어 판본에는 수백 편의 이야기가 1,001밤으로 나뉘어 있고, 가장 오래된 필사본은 훨씬 적은 이야기를 담고 282번째 밤에서 끊깁니다.

알라딘은 원래 『천일야화』에 있던 이야기인가요?

「알라딘」은 앙투안 갈랑이 1709년 알레포 출신 이야기꾼 한나 디얍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랑스어판에 넣은 것입니다. 그보다 오래된 아랍어 필사본이 알려져 있지 않아 ‘고아 이야기’라 부릅니다. 『천일야화』의 역사 일부이긴 하지만 중세 아랍어 설화집에 있던 이야기는 아닙니다.

샤흐라자드 이야기는 어떻게 끝나나요?

널리 인쇄된 이집트 계통 판본에서는 천하룻밤이 지난 뒤 샤흐라자드가 왕에게 둘 사이의 아이들을 보이며 자비를 청하고, 이야기로 변화한 왕이 그녀를 살려 두어 왕과 왕비로 함께 삽니다. 더 오래된 필사본은 결말 이전에 끊겨 있습니다.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왔나요?

액자 이야기는 아마 전하지 않는 페르시아의 『하자르 아프산』에서 왔고, 일부 기법과 이야기는 인도와 닮았으며, 많은 이야기는 바그다드·다마스쿠스·카이로에서 만들어졌고, 몇몇은 18세기 프랑스에서 더해졌습니다.

『천일야화』의 가장 오래된 증거는 무엇인가요?

나비아 애벗이 1949년에 발표한 9세기 종이 단편으로, ‘천 밤 이야기의 책’이라는 제목과 액자 이야기의 첫머리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10세기 알마스우디와 이븐 알나딤의 언급이 더해집니다.

어떤 번역으로 읽으면 좋을까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가장 오래된 핵심을 보려면 마흐디 비판본을 옮긴 후세인 하다위의 영역이, 이집트 계통 전체를 보려면 맬컴·어설라 라이언스의 펭귄 완역(2008)이 좋습니다. 버턴 번역은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만 고풍스럽고 빅토리아 시대의 시각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아랍어 원전에서 옮긴 완역본과 어린이용 재화본을 구별해 고르면 좋습니다.

출처와 더 읽을거리

  1. One Thousand and One Nights. Wikipedia
  2. 천일야화. 위키백과
  3. Scheherazade. Wikipedia
  4. Hazar Afsan. Wikipedia
  5. List of stories within One Thousand and One Nights. Wikipedia
  6. Antoine Galland. Wikipedia
  7. Hanna Diyab. Wikipedia
  8. Muhsin Mahdi. Wikipedia
  9. Robert Irwin, The Arabian Nights: A Companion. Allen Lane, 1994
  10. Ulrich Marzolph and Richard van Leeuwen, The Arabian Nights Encyclopedia. ABC-CLIO, 2004

함께 보기

위에 적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새 연구가 나오면 고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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