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포폴 부

Popol Wuj (키체어)

약 1554–1558년 · 키체 지역 (과테말라)

한 문장으로

『포폴 부』는 과테말라 키체 마야 사람들의 신성한 책으로, 세상과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영웅 쌍둥이의 모험, 그리고 키체 조상들의 역사를 들려줘요.

포폴 부
이미지: Francisco Ximénez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위에서부터 읽으면 쉬운 설명으로 시작하고, 아래로 갈수록 더 깊은 내용과 학술적 논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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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설명

아주 먼 옛날, 지금의 과테말라에 있는 푸른 산골에 키체 마야 사람들이 살았어요. 그들에게는 지혜로운 이야기꾼과 글 쓰는 사람들이 있었고, 모든 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 주는 아주 특별한 책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오늘날 우리는 그 책을 『포폴 부』라고 불러요. '공동체의 책' 또는 '회의의 책'이라는 뜻이에요. 키체 사람들은 지금도 이 책을 소중히 여긴답니다.

책에 따르면 처음에는 잔잔한 바다와 조용한 하늘만 있었어요. 만드는 신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 땅이 솟아올라 산과 나무와 동물이 생겨났어요. 신들은 말을 하고 고맙다고 인사할 줄 아는 존재를 원했어요. 그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었는데 진흙 사람은 녹아 버렸어요. 나무로 만들어 보았지만 나무 사람들은 마음이 없어서 자기를 만든 신들을 잊어버렸어요. 마침내 노란 옥수수와 하얀 옥수수로 사람을 만들었더니, 그 사람들이 딱 알맞았어요.

가장 신나는 부분은 용감한 쌍둥이 형제 우나푸와 스발란케의 이야기예요. 두 사람은 무거운 고무공을 엉덩이로 튕기는 공놀이를 무척 좋아해요. 그러자 무시무시한 지하 세계 시발바의 왕들이 쌍둥이를 속여서 이기려고 아래로 불러내요. 왕들은 쌍둥이에게 칼이 가득한 집, 재규어가 사는 집, 불타는 집, 박쥐가 우글거리는 집에서 밤을 보내게 해요.

하지만 쌍둥이는 영리했어요. 꾀를 쓰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고, 신기한 마술 공연까지 벌여서 왕들을 골탕 먹여요. 결국 쌍둥이가 이기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처음 키체 가문들이 먼 길을 여행한 이야기와 도시를 다스린 왕들의 이야기예요. 1500년대에 스페인 군인들이 쳐들어온 뒤, 키체의 글쓴이들은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알파벳 글자로 받아 적었어요. 그분들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이 놀라운 책을 읽을 수 있어요.

한눈에 보기

민족과 전통
과테말라 고원지대의 키체 마야. 오늘날에도 많은 키체인에게 신성한 문헌
기록 시기
1554–1558년경 라틴 문자로 기록(본문의 왕가 계보로 추정). 훨씬 오래된 전통에 바탕
장소
옛 키체 왕국의 수도 쿠마르카흐(우타틀란) 근처 산타크루스델키체로 추정
언어
고전(식민지 시대) 키체어. 마야어족의 한 언어
지은이
주요 가문 출신으로 보이는 익명의 키체 귀족들. 신원은 논쟁 중
현존 최고(最古) 사본
도미니코회 수사 프란시스코 히메네스가 1701–1703년경 치치카스테낭고에서 필사·번역한 사본. 현재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 소장
내용
세계와 인간의 창조, 영웅 쌍둥이 이야기, 1550년대까지 키체 가문들의 이주와 역사
지정
2012년 과테말라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선포

쉬움

『포폴 부』는 어떤 책인가

『포폴 부』(현대 키체어 표기로는 Popol Wuj, 포폴 우흐)는 오늘날 과테말라 고원지대에 사는 마야계 민족인 키체인이 남긴 가장 중요한 서사다. 세계와 인간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에 관한 신성한 이야기, 신성한 쌍둥이에 관한 영웅 신화, 그리고 전설적 기원부터 스페인 정복기까지 키체 지배 가문의 역사 기록이 한데 엮여 있다.

제목은 보통 '회의의 책', '공동체의 책', '민중의 책' 등으로 옮긴다. '포폴(popol)'은 돗자리를 뜻하며, 지도자들이 엮은 돗자리 위에 앉았던 데서 회의나 집회라는 뜻으로 넓어졌다. '부(vuh, wuj)'는 책 또는 종이를 뜻한다. 글쓴이들은 예전에 있던 책, 곧 원래의 '포폴 부'를 더는 볼 수 없어서 다시 쓴다고 밝힌다. 정복 이전에 그림으로 된 접이식 책(코덱스)이 있었고, 그와 함께 오랜 구전 공연 전통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전하는 글은 식민지 시대, 아마도 1550년대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키체 귀족들이 라틴 문자로 키체어를 적은 것이다. 흔히 히브리 성경이나 그리스 서사시 같은 기초 문헌에 견주어지지만, 무엇보다 그 자체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즉 메소아메리카(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문화권)의 우주론이자 역사적 헌장이며, 오늘날 많은 키체인에게 살아 있는 경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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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이야기 1: 세계와 첫 사람들의 탄생

『포폴 부』는 고요 속에서 시작한다. 텅 빈 하늘 아래 잔잔한 바다만 누워 있다. 창조의 신들, 곧 테페우와 쿠쿠마츠(흔히 '주권자'와 '깃털 달린 뱀'으로 옮긴다), 그리고 후라칸(Juraqan)이라고도 불리는 '하늘의 심장'이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을 통해 땅이 물 위로 솟고, 산과 골짜기가 모양을 갖추고, 숲과 동물이 나타난다.

신들은 말을 하고 날을 헤아리며 자신들을 공경할 존재를 원한다. 동물들은 제대로 말하지 못하므로 숲에 살며 잡아먹히는 운명을 받는다. 신들은 진흙으로 사람을 빚지만 진흙 사람은 부서지고 녹아내리며 생각하지 못한다. 이어 늙은 점술가 스피야코크와 스무카네에게 물은 뒤 나무를 깎아 사람을 만든다. 나무 사람들은 번성하고 말도 하지만 마음도 피도 없고 자신을 만든 이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신들은 홍수를 보내고, 나무 사람들이 험하게 다룬 도구와 그릇, 맷돌, 개들까지 들고일어나 그들을 친다. 살아남은 이들이 숲의 원숭이가 되었다고 책은 전한다.

신들이 마침내 성공하는 것은 한참 뒤, 영웅 쌍둥이의 모험으로 세상이 준비된 다음이다. 파실과 카얄라라는 곳에서 가져온 노란 옥수수와 하얀 옥수수를 스무카네가 갈아, 신들은 첫 네 남자 발람 키체, 발람 아카브, 마우쿠타, 이키 발람을 빚고 이어 그 아내들을 만든다. 옥수수 사람들은 말을 하고 감사를 올리며, 처음에는 가까운 것과 먼 것을 모두 본다. 인간이 자신들과 같아질까 걱정한 신들은 그 시야를 '거울에 입김이 서리듯' 흐리게 만든다. 인간이 옥수수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오늘날에도 마야 정체성의 한가운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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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움

이야기 2: 영웅 쌍둥이와 시발바의 왕들

지금의 세상에 새벽이 오기 전, 쌍둥이 우나푸와 스발란케는 먼저 스스로 해와 달인 척하는 허풍쟁이 새 부쿠브 카키시(일곱 마코앵무)를 물리치고, 이어 그의 오만한 아들 시파크나와 카브라칸을 쓰러뜨린다. 참된 새벽이 오기 전에 거짓 권력을 걷어 내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한 세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쌍둥이의 아버지와 삼촌인 훈 우나푸(하나 우나푸)와 부쿠브 우나푸(일곱 우나푸)는 뛰어난 공놀이 선수였는데, 그 시끄러운 경기가 지하 세계 시발바의 왕들을 성가시게 했다. '하나 죽음'과 '일곱 죽음'이 이끄는 왕들은 두 형제를 아래로 불러 속이고 죽였다. 훈 우나푸의 머리는 호리병박 나무에 걸렸다. 시발바의 젊은 여인 스키크(피의 여인)가 그 나무를 보러 오자 해골이 그녀의 손에 침을 뱉었고, 그녀는 아이를 갖게 되었다. 지하 세계에서 달아난 스키크는 쌍둥이의 할머니 스무카네의 집으로 가서,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는 시험을 거친 뒤 우나푸와 스발란케를 낳았다.

자라난 쌍둥이는 아버지의 공놀이 도구를 찾아내고, 그들 역시 시발바로 불려 간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시험을 연달아 통과한다. 어둠의 집, 칼날의 집, 추위의 집, 재규어의 집, 불의 집, 그리고 박쥐의 집이다. 박쥐의 집에서 박쥐가 우나푸의 머리를 잘라 가자, 스발란케는 호박으로 머리를 대신해 왕들을 속인다. 왕들이 자신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안 쌍둥이는 스스로 죽음을 설계한다. 가마 속으로 뛰어들고, 빻아진 뼈는 강에 뿌려진다. 이윽고 그들은 가난한 떠돌이 광대로 돌아와 서로를 제물로 바쳤다가 되살리는 기적을 보여 준다. 넋을 잃은 왕들이 자기들도 해 달라고 조르자, 쌍둥이는 왕들을 죽이고 되살리지 않는다. 시발바의 힘은 그렇게 꺾인다.

그 뒤 쌍둥이는 공놀이장에 남아 기림을 받는 아버지를 되살리려 애쓰고, 하늘로 올라 해와 달이 된다. 꾀와 충성과 자기희생으로 죽음을 이겨 내는 이 이야기는 메소아메리카 이야기 전통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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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이야기 3: 이주와 새벽, 그리고 키체의 왕들

마지막 부분은 신화에서 역사로 넘어간다. 첫 옥수수 사람들과 그 자손은 동쪽의 어둠 속에서 번성하다가 툴란 수이바라는 곳으로 가서 불과 연관된 신 토힐을 비롯한 수호신들을 받는다. 툴란을 떠난 뒤 가문들의 말이 서로 달라졌다고 하는데, 이는 고원지대 여러 민족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들은 산속을 떠돌며 금식하고 첫 새벽을 기다린다. 마침내 해가 뜨고, 인간이 아는 세상이 시작된다. 이어 책은 키체 가문들이 정착하고, 이웃과 싸우고, 요새 도시를 세우고, 마침내 큰 수도 쿠마르카흐를 건설한 과정을 이야기한다. 특히 강력한 통치자 키카브 시대에 키체 왕국이 크게 팽창했다고 전하며, 지배 가문들의 칭호와 가계를 나열한다.

책은 카웨크·니하이브·아하우 키체 가문의 계보를 세대별로 적으며 16세기 중엽 스페인 통치 아래 살았던 통치자들까지 내려오고, 스페인의 정복을 언급하며 끝난다. 이 역사 부분은 일종의 헌장 구실을 했다. 어느 가문이 왜 권위를 지니는지 보여 주었으며, 이는 식민지 시대 토지와 신분을 둘러싼 분쟁에서 매우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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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시대 배경: 키체 왕국과 스페인의 정복

마야 문명의 역사는 2천 년이 넘는다. 고전기(250–900년경)에는 티칼과 팔렝케 같은 저지대의 큰 도시들이 정교한 상형문자를 썼다. 고원지대의 키체 왕국은 훨씬 뒤인 후고전기에 일어났다. 15세기 무렵 키체는 쿠마르카흐를 중심으로 과테말라 고원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지만, 이후 칵치켈 등 경쟁 민족이 떨어져 나갔다.

1524년 스페인 정복자 페드로 데 알바라도가 스페인 병사들과 멕시코 중부에서 온 대규모 원주민 동맹군을 이끌고 고원을 침공했다. 오늘날 케찰테낭고 부근의 전투 뒤 키체 왕들은 붙잡혀 화형당했고 쿠마르카흐는 파괴되었다. 스페인인들은 그 근처에 산타크루스델키체라는 마을을 세웠다. 이어 전염병, 강제 노동, 선교 운동이 뒤따랐고, 많은 원주민 책이 우상 숭배라는 이유로 불태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사들에게 라틴 문자를 배운 키체 귀족들이 자기 언어로 문서를 쓰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의 관련 키체 문헌도 여럿 전하는데, 예컨대 『토토니카판 문서(Título de Totonicapán)』(1554)에는 같은 역사 전승의 일부가 다른 형태로 실려 있다. 『포폴 부』를 쓴다는 것은 보존의 행위이자 자기주장의 행위였다. 글쓴이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교 안에서' 쓰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옛 신들과 의례와 왕가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1550년대는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때였다. 스페인은 아메리카 제국을 다지고 있었고, 포토시의 은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흐르기 시작했으며, 멕시코의 나우아족 저자들을 비롯한 메소아메리카 곳곳의 원주민 필자들이 알파벳으로 자기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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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핵심 사상과 주제

말과 대화를 통한 창조. 세계는 신들의 대화와 생각과 말을 통해 생겨난다. 창조는 한 번에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해 보는 과정이며, 인간은 말하고 기억하며 찬양과 제물로 신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

옥수수와 인간. 사람은 말 그대로 옥수수 반죽으로 빚어진다. 이는 메소아메리카 사람들과 그들이 수천 년 전에 작물화한 옥수수 사이의 깊은 유대를 표현하며, 인간의 삶을 심기·자라기·거두기·다시 나기의 순환에 잇는다. 쌍둥이 아버지의 죽음과 귀환, 쌍둥이 자신의 죽음과 부활은 옥수수의 한살이와 공명한다.

쌍, 균형, 그리고 달력. 짝이 어디에나 있다. 하늘과 땅,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세대의 쌍둥이, 낮과 밤. 많은 이름에 260일 의례력의 숫자와 날 이름이 들어 있다(예: 훈[Hun]은 '하나', 부쿠브[Vucub]는 '일곱'). 본문에는 오늘날에도 달력을 지키는 키체의 의례 전문가, 곧 '날 지기(ajq'ij, 아흐키흐)'의 지식도 반영되어 있다.

오만에 맞선 꾀. 주인공들은 힘이 아니라 재치와 변장과 지식으로 더 강한 상대를 이긴다. 부쿠브 카키시부터 시발바의 왕들까지 허풍스럽거나 잔인한 존재들은 교만 때문에 무너진다. 단단한 고무공으로 하는 실제 메소아메리카의 의례 경기인 공놀이는 삶과 죽음의 싸움이 펼쳐지는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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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전승 경로: 구전에서 뉴베리 도서관까지

1550년대의 알파벳 원본은 사라졌다. 이 글이 살아남은 것은 1701–1703년경 산토토마스 치치카스테낭고의 본당 신부였던 도미니코회 수사 프란시스코 히메네스가 공동체 사람들로부터 키체어 필사본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키체어 본문을 베끼고 그 옆 칸에 스페인어 번역을 나란히 적었다. 히메네스는 언어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교사의 시각으로 본문을 대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의 꼼꼼한 사본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책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히메네스가 죽은 뒤 그의 원고는 도미니코회에 남아 있다가 1829–1830년 과테말라시티의 산카를로스 대학으로 넘어갔다. 1854년 오스트리아 여행가 카를 셰르처가 이를 찾아내 1857년 빈에서 히메네스의 스페인어 번역을 출판했다. 1855년에는 프랑스 신부이자 고고 애호가 샤를 에티엔 브라쇠르 드 부르부르가 필사본을 손에 넣어 프랑스로 가져갔고, 1861년 키체어 본문과 프랑스어 번역을 출판했다. 그가 '포폴 부'라는 이름을 널리 알렸고, 본문을 네 권으로 나누었다.

브라쇠르가 죽은 뒤 필사본은 팔려 나가 결국 미국 수집가 에드워드 E. 에이어의 소장품이 되었고, 그가 이를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에 기증했다. 그곳에서 거의 잊혀 있던 필사본은 1941년 과테말라 학자 아드리안 레시노스가 다시 찾아냈고, 그가 1947년에 펴낸 스페인어 번역은 고전이 되었다. 뉴베리 도서관은 이후 디지털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과테말라인과 키체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필사본이 궁극적으로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두고 논의가 이어져 왔다.

주요 현대 번역으로는 먼로 에드먼슨의 운문 번역(1971), 키체의 날 지기 안드레스 실로흐와 함께 작업한 데니스 테들록의 영어 번역(1985, 개정 1996), 키체인 학자 루이스 엔리케 삼 콜롭의 판본(『Popol Wuj』 1999, 스페인어 번역 2008), 앨런 J. 크리스텐슨의 축자 번역과 시적 번역(2003년 이후) 등이 있다. 현대 키체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도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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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유산과 살아 있는 전통

많은 키체인과 다른 마야인에게 『포폴 부』는 옛 유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정신적·문화적 유산이다. 날 지기와 교사와 활동가들은 의례와 교육에서, 그리고 과테말라 내전(1960–1996)과 1996년 평화 협정 이후 커진 원주민 권리·언어 부흥 운동에서 이 책을 길어 올린다. 이 책의 신들과 장소와 의례가 지금 살아 있는 공동체에게 신성하다는 점을 존중하며 읽어야 한다.

과테말라에서 이 책은 국가의 상징이다. 파리에서 마야 문헌을 공부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는 소설 『옥수수 인간(Hombres de maíz)』(1949)에서 이 책을 폭넓게 활용했다. 2012년 과테말라 문화부는 『포폴 부』를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선포했다. 옥수수 사람들에서 영웅 쌍둥이에 이르는 이미지는 벽화·연극·음악·어린이책·영화에 두루 등장한다.

학자들에게 『포폴 부』는 고대 마야 미술의 이해를 바꾸어 놓았다. 1970년대부터 마이클 D. 코 같은 연구자들은 『포폴 부』가 기록되기 약 700년 전인 고전기 마야 토기에 그려진 장면들이 같은 영웅들과 지하 세계 왕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과테말라 산바르톨로 벽화(기원전 1세기 무렵)의 발견은 옥수수 신 이야기를 보여 주어, 관련 신화의 주제를 더 먼 과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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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학계의 논쟁과 풀리지 않은 문제

연대와 저자. 1554–1558년경이라는 연대는 내적 증거에 근거한다. 계보에 이름이 오른 마지막 세대의 영주들을 1550년대 스페인 식민지 기록에 나오는 키체 통치자들과 맞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들은 자신을 키체 귀족의 일원이라고만 밝힌다. 『토토니카판 문서』에 서명한 디에고 레이노소, 또는 카웨크 가문의 '대집사' 같은 가문 칭호를 지닌 귀족 등 특정 인물을 지목하는 학자도 있지만, 증명된 후보는 없다.

정복 이전의 핵심인가, 식민지 시대의 종합인가. 글쓴이들은 스페인 통치 아래에서 글을 썼으므로, 그리스도교 사상이 본문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가 논쟁거리다. 스키크의 기적 같은 잉태나 홍수 같은 일화는 성경 이야기와 비교되어 왔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문가는 고전기 도상과 다른 고원 문헌의 유사성이 확인해 주듯 핵심 서사에 깊은 메소아메리카의 뿌리가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글쓴이들이 식민지 세계를 의식하며 본문을 짰다는 점도 인정한다. 최근 연구는 『포폴 부』를 '순수한' 정복 이전 유물이나 선교사의 영향을 받은 창작이 아니라, 식민 지배에 대한 원주민의 창조적 응답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원래의 책'. 글쓴이들이 말한 예전의 『포폴 부』는 무엇이었을까? 현존하는 후고전기 마야와 멕시코 중부의 코덱스처럼, 전문가들이 구전 공연의 바탕으로 쓰던 그림 접책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키체 고원의 코덱스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알파벳 본문이 그런 책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는지, 아니면 낭송을 받아 적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고전기 마야와의 연속성. 영웅 쌍둥이를 고전기 토기의 인물(고전기 마야 비문에서 흔히 훈 아하우와 약스 발람이라 부른다)과, 쌍둥이의 아버지를 고전기 옥수수 신과 동일시하는 해석은 칼 타우브 등의 연구와 관련되며 큰 틀에서 널리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16세기 고원지대 문헌과 고전기 저지대 도상 사이에는 수백 년의 시간과 지역·언어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 책을 모든 고전기 도상을 푸는 직접적인 열쇠로 읽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3][4]

심화

1차 사료, 번역, 연구 방법에 관한 메모

핵심 사본은 사실상 하나다. 키체어 본문과 스페인어 번역이 담긴 히메네스의 사본(뉴베리 도서관 Ayer MS 1515)이다. 히메네스는 도미니코회 관구의 역사서에 실은 두 번째 스페인어 판본도 남겼다. 학자들은 이를 『토토니카판 문서』, 『칵치켈 연대기』 같은 관련 키체·칵치켈 문헌, 식민지 시대 토지 문서, 쿠마르카흐를 비롯한 고원 유적의 고고학 자료와 비교한다.

번역은 특히 어렵다. 고전 키체어는 현대 키체어와 다르고, 히메네스의 철자법은 통일되어 있지 않으며, 본문은 대부분 대구(對句), 곧 하나의 생각을 조금 다른 말로 두 번 말하는 메소아메리카 격식 언어의 특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번역자는 이를 산문으로 옮길지 시로 옮길지, 이름을 어떻게 옮길지 정해야 한다. 예컨대 후라칸(Juraqan)은 카리브 지역 언어를 거쳐 영어 hurricane의 어원이 되었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 어원은 논쟁적이다. 현대 키체어 화자의 해석에 얼마나 기댈지도 결정해야 한다.

오늘날 널리 받아들여지는 방법론적 원칙은 키체어 화자와 의례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테들록은 안드레스 실로흐와, 크리스텐슨은 모모스테낭고 등지의 원로들과 함께했다. 살아 있는 관행에 대한 그들의 지식은 예전 문헌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대목들을 밝혀 주었다. 동시에 학자들은 본문이 16세기에 지녔던 의미와 후대의 재해석을 구별하고, 마야 문화를 변하지 않는 것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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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개념

말을 통한 창조
신들은 함께 말하고 생각하며 창조한다. 세계는 대화와 시행착오의 결과다.
옥수수 인간
참된 인간은 옥수수 반죽으로 빚어졌다. 인간의 정체성을 주식 작물과 그 순환에 잇는 생각이다.
죽음과 부활
영웅 쌍둥이는 죽었다가 돌아온다. 옥수수를 심고 싹 틔우는 일, 해가 날마다 지고 뜨는 여정과 겹친다.
교만을 이기는 꾀
영리한 영웅들이 속임수와 인내와 자기희생으로 허풍스럽고 잔인한 권력을 무너뜨린다.
감사와 호혜
인간은 자신을 만든 이들을 기억하고 공경하기 위해 존재한다. 나무 사람들처럼 이를 잊으면 파멸한다.
헌장으로서의 역사
계보는 우주의 기원과 정치 질서를 이어 키체 가문들의 정통성을 세운다.
생존으로서의 글쓰기
정복 뒤 사라질 수 있던 지식을 지키려고 알파벳으로 기록했다.

기록

  1. 약 기원전 100년 — 과테말라 산바르톨로 벽화 제작 추정 시기. 후대 신화와 관련된 옥수수 신 이야기를 그림.
  2. 약 700년 — 고전기 마야 채색 토기에 영웅 쌍둥이와 지하 세계 왕들이 그려짐(600–900년경).
  3. 약 1400년 — 키체의 수도 쿠마르카흐가 세워지고 왕국이 고원지대로 팽창(15세기).
  4. 1524년 — 페드로 데 알바라도의 군대가 키체를 정복. 왕들이 처형되고 쿠마르카흐가 불탐.
  5. 약 1554년 — 익명의 키체 귀족들이 라틴 문자로 『포폴 부』를 기록(1554–1558년경).
  6. 약 1701년 — 프란시스코 히메네스가 치치카스테낭고에서 필사본을 베끼고 번역(1701–1703년경).
  7. 1857년 — 카를 셰르처가 빈에서 히메네스의 스페인어 번역을 출판.
  8. 1861년 — 브라쇠르 드 부르부르가 파리에서 키체어 본문과 프랑스어 번역을 출판.
  9. 1941년 — 아드리안 레시노스가 뉴베리 도서관에서 히메네스 사본을 다시 찾아냄.
  10. 1947년 — 레시노스의 스페인어 번역 출간.
  11. 1985년 — 데니스 테들록의 영어 번역 출간.
  12. 2012년 — 과테말라가 『포폴 부』를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선포.

용어 풀이

키체
과테말라 고원지대의 마야계 민족과 그 언어. 키체어는 오늘날 가장 많이 쓰이는 마야어 가운데 하나다.
시발바
키체 신앙의 지하 세계. 죽음과 질병의 왕들이 다스리며, 글자 그대로는 '두려움의 장소'라는 뜻이다.
영웅 쌍둥이
시발바의 왕들을 물리치고 해와 달이 된 신성한 쌍둥이 우나푸와 스발란케.
메소아메리카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대부분을 아우르는 문화권. 올멕·마야·사포텍·아스테카 등의 문명이 이곳에서 꽃피었다.
메소아메리카 공놀이
주로 엉덩이로 무거운 고무공을 쳐 내는 의례 경기. I자 모양의 긴 경기장에서 했다.
코덱스
여기서는 나무껍질 종이나 사슴 가죽에 그림과 문자를 그린 접이식 책. 정복 이전 메소아메리카에서 쓰였다.
날 지기(아흐키흐)
260일 신성력을 지키고 의례와 점을 행하는 키체의 의례 전문가.
쿠마르카흐
1524년에 파괴된 키체 왕국의 후고전기 수도. 나우아틀어 이름 우타틀란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구법
하나의 생각을 짝을 이룬 두 줄에서 조금 다른 말로 되풀이하는 시적 표현 방식.

묻고 답하기

'포폴 부'는 무슨 뜻인가요?

대략 '회의의 책' 또는 '공동체의 책'이라는 뜻이에요. 포폴은 돗자리, 나아가 회의를 뜻하고, 부(우흐)는 책이나 종이를 뜻해요.

영웅 쌍둥이는 누구인가요?

우나푸와 스발란케라는 쌍둥이 형제예요. 가짜 해를 물리치고, 공놀이와 여러 시험에서 지하 세계 왕들을 꾀로 이긴 뒤 해와 달이 되었어요.

『포폴 부』는 스페인 정복보다 오래되었나요?

글로 적힌 것은 정복 뒤인 1550년대지만 이야기 자체는 훨씬 오래되었어요. 관련 장면이 수백 년 전 마야 미술에도 나타나요.

『포폴 부』는 누가 썼나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키체 귀족들이에요. 학자들이 몇몇 후보를 제시했지만 확실한 사람은 없어요.

원본은 어디에 있나요?

1550년대 원본은 사라졌어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은 프란시스코 히메네스가 1701–1703년경에 만든 것으로,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에 있어요.

왜 이야기 속 사람들은 옥수수로 만들어졌나요?

옥수수는 메소아메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먹을거리였어요. 사람이 옥수수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람과 땅과 삶을 지탱하는 작물이 깊이 이어져 있음을 나타내요.

『포폴 부』는 지금도 신성한 책인가요?

네. 많은 키체인과 다른 마야인이 이 책을 신성하게 여기고 의례와 교육, 문화 부흥에 활용해요. 그러니 존중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해요.

출처와 더 읽을거리

  1. Popol Vuh. Wikipedia
  2. 포폴 부. 위키백과
  3. Allen J. Christenson, Popol Vuh: Sacred Book of the Quiché Maya People (translation and commentary; electronic version of the 2003 University of Oklahoma Press edition). Mesoweb Publications, 2007
  4. Maya Hero Twins. Wikipedia
  5. Xibalba. Wikipedia
  6. Qʼumarkaj. Wikipedia
  7. Kʼicheʼ people. Wikipedia
  8. Francisco Ximénez. Wikipedia
  9. Mesoamerican ballgame. Wikipedia
  10. Dennis Tedlock (translator), Popol Vuh: The Definitive Edition of the Mayan Book of the Dawn of Life and the Glories of Gods and Kings. Simon & Schuster, 1985 (revised 1996)

함께 보기

위에 적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새 연구가 나오면 고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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