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읽으면 쉬운 설명으로 시작하고, 아래로 갈수록 더 깊은 내용과 학술적 논의가 나옵니다.
- 쉬움
- 중급
- 심화
어린이를 위한 설명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지금의 도쿄에서 태어났어요. 아기였을 때 다른 집에 보내져 자랐고, 아홉 살쯤이 되어서야 자기 집으로 돌아왔어요. 많은 사람은 이런 외로운 어린 시절 덕분에 그가 나중에 슬프고 복잡한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무렵 일본은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었어요. 칼을 차고 기모노를 입던 사람들이 이제는 기차를 타고, 신문을 읽고, 영어를 배웠지요. 소세키는 영어 선생님이 되었고, 나라에서 보내 주어 영국 런던에서 2년 동안 공부하기도 했어요. 그곳에서 무척 외롭고 힘들었지만, 다른 나라의 생각을 빌려 온다는 게 무슨 뜻인지 깊이 고민했어요.
그의 첫 인기 작품은 고양이가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는 이름도 없는 똑똑한 집고양이가 괴팍한 선생님 주인과 그 친구들을 지켜보며 놀려 대요. 사람들이 깔깔 웃었고, 소세키는 단숨에 유명한 작가가 되었어요.
나중에는 더 진지한 책을 썼어요. 『마음』에는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나이 든 남자가 나오는데, 그는 젊었을 때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한 일 때문에 괴로운 비밀을 안고 살아요. 이 책은 커다란 질문을 던져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말 알 수 있을까? 친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소세키는 자주 아팠고, 1916년 겨우 마흔아홉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학교에서 그의 책을 읽고, 20년 동안 1,000엔 지폐에 그의 얼굴이 실려 있었어요.
한눈에 보기
- 생애
- 1867년 2월 9일 – 1916년 12월 9일 (에도/도쿄)
- 본명
- 나쓰메 긴노스케(夏目金之助). ‘소세키’는 필명
- 시대
- 메이지(1868–1912)와 다이쇼 초기(1912–1926)
- 소설가로 활동한 시기
- 1905–1916년. 1907년부터 아사히신문 전속 소설가
- 언어
- 일본어로 창작. 하이쿠와 한시도 지었고 영문학을 가르쳤다
- 주요 작품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06), 『도련님』(1906), 『풀베개』(1906), 『산시로』(1908), 『그 후』(1909), 『문』(1910), 『마음』(1914), 『한눈팔기』(1915), 『명암』(1916, 미완)
- 핵심 주제
- 근대 개인의 내면, 에고이즘과 죄의식, 우정과 배신, 고독, 급속한 서구화의 대가
- 유산
- 근대 일본 최고의 소설가로 꼽힌다. 1,000엔 지폐 초상(1984–2004)
쉬움
나쓰메 소세키는 누구인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 독자에게 근대 일본 최고의 소설가를 물으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다. 소설을 쓴 기간은 1905년부터 191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1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에 쓴 작품들은 지금도 교과서에 실리고 영화와 만화로 만들어지며 여러 언어로 번역된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다. ‘소세키(漱石)’는 젊은 시절 지은 필명으로, 중국 고사 ‘수석침류(漱石枕流)’에서 왔다. 옛날 어떤 사람이 ‘돌을 베개 삼고 흐르는 물로 입을 헹군다(은거하겠다)’고 말하려다 말을 바꿔 ‘흐르는 물을 베고 돌로 입을 헹군다’고 해 버리고는, 틀렸다는 지적에도 억지로 말을 둘러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필명에는 ‘고집불통’, ‘지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는 자기 풍자가 담겨 있다.
소세키가 태어났을 때 일본은 아직 도쿠가와 막부가 다스렸고, 겨우 바깥 세계에 문을 열던 참이었다. 이듬해 메이지 유신이 시작되면서 철도, 헌법, 근대 군대, 의무 교육, 서양식 대학이 빠르게 들어섰다. 소세키는 이 새로운 세계와 함께 자랐고, 작가 인생 내내 그 변화가 사람의 마음에 무엇을 남기는지 물었다.
오늘날 그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의 유머 작가로도, 『마음』과 『명암』의 깊은 심리 소설가로도 기억된다. 많은 독자가 어릴 때는 웃긴 소세키를, 어른이 되어서는 진지한 소세키를 만난다.
쉬움
생애: 환영받지 못한 아이에서 유명 작가로
소세키는 1867년 2월 9일, 이듬해 도쿄로 이름이 바뀌는 에도에서 태어났다. 지역 관리 집안의 막내였고 부모는 나이가 많았다. 갓난아기 때 다른 집에 맡겨졌다가 자식 없는 시오바라 부부의 양자가 되었고, 양부모가 헤어지자 생가로 돌아왔다. 호적상 나쓰메 집안으로 완전히 복귀한 것은 1888년이다. 이 집 저 집을 오간 경험은 훗날 자전적 소설 『한눈팔기』에 소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뛰어난 학생이었다. 사숙에서 한학을 배운 뒤 영어로 방향을 바꾸어, 일본 최고 학부인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1893년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 하이쿠를 혁신한 시인 마사오카 시키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소세키 자신도 평생 하이쿠를 지었다.
졸업 뒤 시코쿠의 마쓰야마(1895)와 규슈의 구마모토(1896)에서 교사로 일했다. 1900년 정부 유학생으로 영국에 파견되어 1902년 말까지 런던에 머물렀는데, 돈이 모자라고 고립된 채 점점 깊은 우울에 빠졌다. 그는 훗날 이 시절을 생애에서 가장 불쾌한 때였다고 회고했다.
귀국 뒤 1903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 강사가 되어 작가 라프카디오 헌(고이즈미 야쿠모)의 뒤를 이었다.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1907년에는 대학을 그만두고 아사히신문의 전속 소설가가 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후 거의 모든 소설이 신문에 매일 연재되었다. 오랫동안 위궤양에 시달렸고, 1910년에는 피를 토해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1916년 12월 9일 마지막 소설을 끝맺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쉬움
그가 살았던 세계: 메이지 일본
소세키를 이해하려면 한 사람의 일생 동안 나라 전체가 새로 지어지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1868년 이후 메이지 정부는 서구 열강을 따라잡으려 했다. 젊은이들은 영어·독일어·프랑스어를 배웠고 외국인 전문가가 초빙되었으며, 도쿄에는 벽돌 건물과 전차, 신문이 생겼다. 20세기 초 일본은 청일전쟁(1894–95)과 러일전쟁(1904–05)에서 이기고 스스로 제국이 되어 타이완을 차지했고, 1910년에는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했다.
소세키 세대는 주로 새 서양식 교육을 받은 첫 세대였다. 이들은 일본의 발전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불안했다. 서양을 본받으라고 배웠고 나라에 봉사하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옛 일본과 한문 전통에서 뿌리 뽑힌 채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세키는 이 불안을 말로 옮겼다. 1911년의 유명한 강연 「현대 일본의 개화」에서 그는 서양 문명은 수백 년에 걸쳐 ‘안에서부터(내발적으로)’ 자라났지만 일본의 근대화는 바깥의 압력에 떠밀려 ‘밖에서부터(외발적으로)’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일본인은 서양이 수백 년 걸린 변화를 허겁지겁 통과하느라 신경쇠약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근대화를 멈추자고 하지 않았다. 다만 그 대가를 정직하게 인정하자고 했다.
중급
주요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06)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실린 단편으로 시작해 느슨하게 이어지는 긴 연재물이 되었다. 화자는 위장병을 앓는 중학교 교사 구샤미의 집에 사는 이름 없는 고양이다. 주인의 친구들이 드나들며 철학, 과학, 돈에 관한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고양이는 거드름 피우는 예스러운 말투(첫 단어 ‘와가하이’는 ‘나’를 뜻하는 거창한 표현이다)로 말하는데, 이 때문에 잘난 체하는 메이지 지식인에 대한 풍자가 한층 우스워진다. 마지막에 고양이는 남은 맥주를 마시고 커다란 물독에 빠져 죽는다.
『도련님』(1906)은 소세키의 마쓰야마 교사 시절을 느슨하게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다혈질이지만 정직한 도쿄 청년이 지방 학교 교사가 되어 음흉한 동료들과 부딪치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가운데 하나다. 『풀베개』(1906)는 거의 정반대의 작품으로, 한 화가가 산속을 걸으며 예술가의 초연한 눈으로 세상을 보려 하는 서정적인 ‘하이쿠적 소설’이다.
아사히신문에 들어간 뒤 소세키는 흔히 ‘전기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썼다. 『산시로』(1908)는 규슈 시골 청년이 도쿄의 대학에 와서 도시와 알 수 없는 젊은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야기다. 『그 후』(1909)는 일하지 않고 사는 지식인이 결국 사회적 체면보다 친구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택하고 모든 것을 잃는 이야기다. 『문』(1910)은 오래전 비슷한 선택을 한 부부가 죄책감과 고립 속에 조용히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후기 작품은 더 어둡고 내면적이다. 『피안 지나기까지』(1912), 『행인』(1912–13), 『마음』(1914), 자전적인 『한눈팔기』(1915), 그리고 결혼 생활과 사람들이 서로를 조종하는 방식을 정밀하게 파고든 미완의 대작 『명암』(1916)이 있다. 이 밖에 수필, 기행문, 런던 시절을 담은 짧은 소품, 하이쿠와 많은 한시를 남겼다.
중급
『마음』: 비밀에 관한 소설
『마음(こころ)』(1914)은 소세키의 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는 작품이다. 제목은 마음, 정신, 사물의 핵심을 두루 뜻한다.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뒤 신생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에서 책으로 나왔다.
소설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선생님과 나」에서 젊은 학생은 ‘선생님’이라 부르는 나이 든 남자를 만나, 세상과 거리를 두는 그의 우울한 태도에 끌린다. 「부모님과 나」에서 학생은 죽어 가는 아버지가 있는 시골 고향에 내려간다. 책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선생님과 유서」에서 학생은 긴 편지를 받는데, 거기서 선생님은 마침내 과거를 고백한다. 젊은 시절 그는 친구 K와 같은 여인을 사랑했고, 몰래 먼저 청혼해 K를 배신했다. K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선생님은 그 뒤로 죄책감 속에 살아왔다.
이야기의 배경은 메이지 시대의 끝이다. 1912년 메이지 천황이 죽자 노기 마레스케 장군 부부가 주군을 따라 죽는 옛 풍습인 ‘순사(殉死)’로 자결했다. 선생님은 자신도 ‘메이지의 정신’이 천황과 함께 끝났다고 느끼며 죽음을 택한다. 이것이 한 시대에 대한 애도인지, 그 이상에 대한 비판인지, 아니면 메이지가 만들어 낸 근대적 자아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인지를 두고 독자들은 오늘날까지 논쟁한다.
『마음』은 수십 년 동안 일본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단골 작품이었으며, 주로 「선생님과 유서」의 일부가 실렸다. 영어로는 곤도 이네코(1941), 에드윈 매클렐런(1957), 메러디스 매키니(2010)가 세 차례 번역했다.
중급
큰 생각: 에고이즘, 개인주의, 고독한 근대적 자아
소세키 후기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에고이즘이다. 선한 사람조차 자기 욕망을 앞세우고,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인물들은 좀처럼 악당이 아니다. 생각 깊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배신하고 속이거나, 그저 서로에게 닿지 못하고, 그 사실을 알기에 괴로워한다. 소세키는 흔히 가까이서 지켜보지만 일부만 이해하는 화자를 통해 이런 실패를 끈질기게 들여다본다.
1914년 가쿠슈인에서 한 강연 「나의 개인주의」에서 소세키는 런던에서 겪은 위기를 털어놓았다. 서양 권위자들을 따라 영문학을 이해하려다 공허해졌고, 그러다 문학을 ‘자기 본위(自己本位)’로, 즉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 경험에서 그는 윤리적 개인주의를 주장했다. 누구나 자기 개성을 발전시킬 자유가 있지만, 똑같이 남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권력과 돈에는 그에 따르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맹목적 국가주의, 이기적인 이익 추구와 구별했다.
소세키는 문체로도 존경받는다. 『풀베개』처럼 한학 교양이 가득한 화려한 문장도, 『도련님』처럼 맑고 입말에 가까운 일본어도 자유롭게 썼다. 그의 작품은 입말과 글말을 일치시키려던 ‘언문일치’ 운동에서 태어난 근대 문장을 굳히는 데 이바지했고, 평범한 일본어 입말로도 깊은 사유와 섬세한 심리를 담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중급
학자 소세키: 『문학론』
소설가이기 전에 소세키는 문학 연구자였고, 런던 시절의 고민은 일본에서 쓰인 가장 야심 찬 문학 이론서 가운데 하나를 낳았다. 대학 강의를 바탕으로 1907년 출간된 『문학론』은 어느 한 나라 전통의 권위가 아니라 당시의 심리학과 사회학으로 문학이 무엇인지 설명하려 했다.
핵심 공식은 ‘F+f’다. 대문자 F는 의식의 초점, 곧 독자의 주의 한가운데 놓인 관념이나 인상이고, 소문자 f는 거기에 따라붙는 정서다. 소세키는 문학이 이런 결합으로 이루어지며, 시대와 문화마다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감정의 습관을 발전시킨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영문학은 보편적 기준이 아니라 여러 역사적 취향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별로 읽히지 않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일본 안팎의 연구자들이 문화를 가로지르는, 나아가 세계적인 문학 이론의 초기 시도로 다시 주목했다. 2009년 마이클 버대시, 우에다 아쓰코, 조지프 머피가 엮은 영어 번역 『Theory of Literature and Other Critical Writings』가 나왔다.
중급
스승이자 벗, 비평가: 소세키 산방의 사람들
1906년부터 도쿄의 소세키 집에는 매주 목요일 젊은 작가와 학자들이 모였다. 이 모임을 ‘목요회(木曜会)’라 한다. 물리학자이자 수필가 데라다 도라히코, 아동문학 개척자 스즈키 미에키치, 철학자 아베 지로, 작가 우치다 햣켄, 그리고 말년에는 젊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있었다. 소세키는 1916년 아쿠타가와의 단편 「코」를 크게 칭찬했다.
소세키는 일본 출판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마음』은 1913년 이와나미 시게오가 세운 이와나미쇼텐이 펴낸 초기 책 가운데 하나이며, 소세키가 직접 표지를 디자인했다고 전한다. 이와나미는 뒤에 그의 전집을 펴냈고 일본의 대표적 학술 출판사가 되었다.
그는 까다롭고 기분 변화가 심한 사람이기도 했다. 아내 교코가 훗날 남긴 회고는 심한 신경증처럼 보이는 시기를 포함해 힘든 가정생활을 전한다. 이 회고는 귀중하지만 한쪽의 시각이므로, 전기 작가들은 그의 편지와 일기와 함께 읽는다.
중급
소세키와 일본 제국
소세키는 일본이 식민 제국이 되어 가던 시기에 글을 썼다. 1909년 그는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총재였던 옛 친구 나카무라 제코의 초청으로 만주와 한국을 여행하고 기행문 「만한 이곳저곳(満韓ところどころ)」을 연재했다. 이듬해 일본은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했다.
오늘날 독자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독자와 연구자들은 이 기행문이 중국인과 조선인을 낮춰 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일본의 제국적 진출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지적한다. 한편 다른 연구자들은 소세키가 소설과 강연에서 애국적 열광을 의심하고 일본 엘리트의 자기만족을 비웃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 이야기는 함께 참일 수 있다. 소세키는 제국의 혜택을 누리던 사회 안에서 근대 일본의 여러 면을 비판했고, 그의 글에는 그런 위치의 맹점도 함께 드러난다.
한국 독자는 일찍부터 소세키를 만났다. 식민지 시기 많은 조선 지식인이 일본에서 유학하며 그의 작품을 일본어로 읽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의 소설은 한국과 중국에서 널리 번역되어 읽히며, 역시 일본에서 공부했고 소세키의 글을 중국어로 옮기기도 한 루쉰과 나란히 논의되곤 한다.
중급
유산과 기억
소세키는 일본의 일상 문화 속에 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1,000엔 지폐에 그의 초상이 실려, 그 시절 돈을 만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얼굴을 알았다. 그의 소설은 끊임없이 다시 찍히고, 일본에서 저작권이 끝났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온라인 도서관 ‘아오조라 문고’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그와 관련된 곳은 순례지가 되었다. 『도련님』의 무대 마쓰야마에는 옛 증기 기관차 모양을 본뜬 ‘봇짱 열차’가 다니고, 주인공이 드나든 도고 온천은 소설과의 인연을 자랑으로 삼는다. 말년을 보낸 도쿄 신주쿠구의 마지막 집터에는 2017년 ‘신주쿠구립 소세키 산방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후대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도 매우 크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스스로를 소세키의 제자로 여겼고, 오에 겐자부로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성격이 전혀 다른 작가들도 그의 작품을 논했다. 비평가들은 일본의 근대성을 생각할 때 그를 시금석으로 삼는다. 일본 밖의 많은 독자에게 『마음』과 『도련님』은 처음 읽는 근대 일본 소설이다.
심화
학계의 논쟁: 『마음』 읽기와 ‘근대적 자아’
『마음』은 일본 문학 비평에서 가장 활발한 논쟁을 낳은 작품 가운데 하나다. 전통적 독해는 이 작품을 에고이즘과 속죄의 도덕적 비극으로, 노기 장군과 이어지는 선생님의 죽음을 메이지적 가치에 대한 작별로 읽었다. 1980년대에 고모리 요이치 등의 비평가는 서술 구조에 주목해 이 독해에 도전했다. 젊은 화자는 선생님이 죽고 한참 뒤에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몇몇 대목은 그가 훗날 선생님의 미망인과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 소설은 저무는 시대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선생님의 고독한 길을 거부하는 새 세대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이 해석은 독자가 텍스트에 쓰이지 않은 것을 어디까지 읽어 낼 수 있는가를 두고 이른바 ‘『마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둘째 흐름은 근대적 주체의 형성에 관한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일본어판 1980, 영어판 1993)에서 소세키 등을 통해 ‘내면’, ‘풍경’, ‘자아’ 같은 개념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메이지 일본에서 새로운 제도와 글쓰기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문학의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것을 예민하게 알았던 소세키는 가라타니의 설명에서 이 과정의 산물이자 비판자로 등장한다.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비평은 또 다른 질문을 더했다. 흔히 남성 화자의 눈으로만 비치는 소세키 소설 속 여성들을 거꾸로 읽으면 무엇이 보이는가, 그리고 서양 문명에 대한 그의 양가감정은 일본 자신의 제국에 대한 상대적 침묵과 어떻게 이어지는가. 이는 결론이 난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연구가 이어지는 영역이다.
심화
사료와 방법: 원고, 신문, 전집
앞 시대 작가들과 달리 소세키는 매우 풍부한 기록을 남겼다. 소설이 처음 실린 신문 연재본, 남아 있는 원고, 일기, 런던 시절의 노트, 수백 통의 편지, 가족과 제자들의 증언이 있다. 그의 사후 곧 간행되기 시작해 여러 차례 개정된 이와나미쇼텐판 『소세키 전집』은 지금도 표준 학술판이다.
기록이 많다는 것은 그 나름의 문제를 낳는다. 그의 소설은 마감에 맞춰 날마다 한 회씩 쓰인 신문 연재라는 조건의 영향을 받았기에, 연구자들은 신문본·원고·단행본을 비교해 그가 어떻게 고쳤는지 살핀다. 아내와 제자들의 회고는 ‘고뇌하는 천재’ 또는 ‘자애로운 스승’이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전기 작가들은 이를 때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의 편지와 견주어 본다.
영어권 소세키 연구는 에드윈 매클렐런의 『Two Japanese Novelists: Sōseki and Tōson』(1969)과 도널드 킨의 근대 일본 문학사 『Dawn to the West』(1984)에서 최근의 비평문 번역까지 이어진다. 현재 연구의 상당 부분은 번역되지 않은 일본어 연구에 기대고 있으므로, 영어나 번역 자료만 읽는 독자는 더 큰 논의의 일부만 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핵심 개념
- 에고이즘
- 소세키의 되풀이되는 주제. 선량한 사람도 남을 배신하게 만드는 이기심과 그 뒤에 오는 죄의식과 고립.
- 자기 본위(自己本位)
- 「나의 개인주의」에서 밝힌 원칙. 빌려 온 권위가 아니라 자기 이해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되, 남의 같은 자유를 존중한다.
- 외발적 개화
- 일본의 근대화가 바깥 압력에 떠밀려 너무 빨리 일어나 불안과 피상성을 낳았다는 그의 진단.
- F+f
- 『문학론』의 공식. 문학 경험은 의식의 초점(F)과 거기 따르는 정서(f)의 결합이다.
- 불완전한 관찰자
- 고양이, 학생, 친구 등 많이 보지만 일부만 이해하는 화자를 내세워 독자가 빈틈을 채우게 한다.
- 메이지의 끝
- 『마음』 등에서 1912년 메이지 천황의 죽음은 한 세대의 가치가 저무는 상징이 된다.
- 유머와 풍자
- 특히 초기 작품에서 허세, 출세주의, 서양의 공허한 모방을 웃음으로 꼬집었다.
기록
- 1867년 — 2월 9일 에도에서 나쓰메 긴노스케로 태어남.
- 1888년 — 여러 해의 양자 생활 끝에 호적상 나쓰메 집안으로 복귀.
- 1893년 —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졸업.
- 1895년 — 훗날 『도련님』의 무대가 되는 마쓰야마에서 교사 생활. 1896년 구마모토로 옮김.
- 1900년 — 정부 유학생으로 영국에 파견. 1902년 말까지 런던에 머묾.
- 1903년 — 라프카디오 헌의 뒤를 이어 도쿄제국대학 영문학 강사가 됨.
- 1905년 —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발표 시작.
- 1907년 — 대학을 그만두고 아사히신문 전속 소설가가 됨. 『문학론』 출간.
- 1910년 — 슈젠지 온천에서 대량 토혈로 죽을 고비를 넘김.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
- 1914년 — 『마음』 연재. 강연 「나의 개인주의」.
- 1916년 — 12월 9일 도쿄에서 사망. 『명암』은 미완으로 남음.
- 1984년 — 1,000엔 지폐에 초상이 실림(2004년까지).
용어 풀이
- 메이지 시대
- 메이지 천황의 재위기(1868–1912). 일본이 빠르게 근대화하고 제국주의 국가가 된 시기.
- 필명
- 작가가 본명 대신 쓰는 이름. ‘소세키’는 나쓰메 긴노스케의 필명이다.
- 연재
- 소설을 신문이나 잡지에 여러 번 나누어 싣는 것. 예를 들어 신문에 날마다 한 회씩.
- 아사히신문
- 일본의 주요 일간지. 1907년부터 소세키를 전속 소설가로 고용했다.
- 호토토기스
- 마사오카 시키 일파가 만든 하이쿠 잡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이 처음 실렸다.
- 순사(殉死)
- 주군이 죽으면 따라 죽는 옛 풍습. 1912년 노기 장군이 이를 되살려 충격을 주었다.
- 언문일치
- 글을 옛 문어체가 아니라 근대 일본어 입말로 쓰자는 메이지 시대의 운동.
- 한시
- 일본인이 고전 중국어(한문)로 지은 시. 소세키는 평생 많은 한시를 지었다.
- 목요회
- 1906년부터 소세키 집에서 매주 목요일 열린 제자·벗들의 모임.
- 내면
- 사적이고 내적인 정신생활이라는 감각. 근대 소설 논의의 핵심 개념.
묻고 답하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왜 고양이가 이야기하나요?
고양이는 사람들 세계에 끼지 않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양이가 어른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잘난 체하는지 알아채니까, 읽는 사람도 함께 웃게 돼요.
‘고코로(마음)’는 무슨 뜻인가요?
마음, 생각, 감정, 그리고 어떤 것의 한가운데를 뜻하는 일본어예요. 이 책은 사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뤄요.
소세키는 런던에서 행복했나요?
아니요. 외롭고 돈도 모자랐고 무시당한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그 힘든 시간 덕분에 자기 문화를 깊이 생각하고, 서양 책을 자기 기준으로 읽는 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도련님』은 소세키 자신의 이야기인가요?
일부는 그래요. 소세키는 1895년 마쓰야마에서 교사로 일했고, 『도련님』의 마을과 학교는 그 경험을 느슨하게 바탕으로 했어요. 하지만 주인공과 줄거리는 지어낸 것이에요.
왜 명문 대학 자리를 버리고 신문사에 들어갔나요?
신문 소설가가 되면 정기적인 월급을 받으며 글쓰기에만 전념할 수 있었어요. 당시로서는 드문 선택이었고, 일본에서 소설 쓰기가 존중받는 직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어요.
소세키의 ‘성질이 고약했다’는 이야기는 믿을 만한가요?
주로 아내의 훗날 회고와 제자들의 기억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전기 작가들은 이를 중요한 증거로 보되, 더 복잡한 인물을 보여 주는 그의 편지·일기와 비교해요.
『마음』의 화자는 왜 해석에서 중요한가요?
학생은 여러 해 뒤에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숨기는지가 중요해요. 1980년대 이후 일부 비평가는 서술 속 암시가 결말의 의미를 바꾼다고 주장했고, 다른 연구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출처와 더 읽을거리
- 나쓰메 소세키. 위키백과
- Natsume Sōseki. Wikipedia (영어)
- Kokoro. Wikipedia (영어)
- I Am a Cat. Wikipedia (영어)
- Botchan. Wikipedia (영어)
- 作家別作品リスト:夏目漱石. 아오조라 문고(青空文庫)
- Edwin McClellan, Two Japanese Novelists: Sōseki and Tōs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9
- Donald Keene, Dawn to the West: Japanese Literature of the Modern Era. Holt, Rinehart and Winston, 1984
- 나쓰메 소세키; Michael K. Bourdaghs, Atsuko Ueda, Joseph A. Murphy 엮음, Theory of Literature and Other Critical Writings.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9
-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Origins of Modern Japanese Literature (『日本近代文学の起源』 영어판). Duke University Press, 1993
함께 보기
- 메이지 유신1868년 메이지 천황을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되면서 일본의 정부와 사회에 폭넓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 루쉰사회적 위계와 관습, 근대 변화의 압박을 소설과 수필로 비판한 중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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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오스틴가족, 결혼, 사회적 지위를 예리하게 그려 소설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영국 작가.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인도와 세계 여러 지역의 독자들에게 읽힌 벵골어 시인·작가·교육자.
위에 적은 공개 출처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새 연구가 나오면 고쳐 씁니다.
